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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녀들은 부모님의 모범을 배운다

3대 잔소리가 있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하는 잔소리,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잔소리,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는 잔소리다. 이 잔소리는 아무런 덕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만 된다. 듣는 것마다 스트레스가 된다. 잔소리하는 이들의 잔소리가 아무 쓸모없는 말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두가 맞는 말이다. 그래도 듣는 이는 아예 좋은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니 행동의 변화도 없다.

학부모님이 자녀에게 하는 잔소리 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공부해라’다.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잔소리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공부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고 답한다. 귀가 닳도록 잔소리를 들어온 자녀들인데 잔소리를 듣고 부모님이 기대하는 것만큼 공부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하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실천하지 않는 공부를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녀를 힘들게 할 뿐이다. 자녀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부모님께서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라면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책이 아닌가 싶다.

공부는 스스로 하고 싶어야 한다. 부모님의 잔소리보다 부모님의 모범을 배워 공부하게 된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모범을 보고 배운다. 어떤 모범을 보여야 할까? 무엇보다 공부하는 모범이 아닐까 싶다. 애들이 학교에서 집에 들어왔을 때 부모님이 책을 읽고 읽는 모습을 보이면 애들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반면 부모님이 애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잠을 자고 있다든지 TV를 보고 있다든지 하면 애들이 얼마나 실망하겠나? TV보다가 애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갖을까? TV 실컷 보다가 애가 들어오면 ‘공부 열심히 했나? 공부 열심히 해야지’ 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감동을 먹겠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학부모참여교실을 연다. 학부모님들이 내 자녀가 소속된 과의 외국어를 배우도록 권하고 있다. 자기 애가 영어반에 속해 있다면 영어회화를, 다른 과 학부모님들은 자기 자녀가 속해 있는 과의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배우도록 권하고 있다. 직접 배워봐야 애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애들의 배우는 외국어로 간단한 인사를 나눌 수 있다.

또 명심보감을 통한 글로벌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부모님이 명심보감을 배워 그 내용으로 훈화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부모님이 먼저 배우는 모범을 보여야 자녀들이 그 모범을 배우게 된다. 누구보다 자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이 바로 부모님이시다. 배우는 일에 동참해서 자녀들에게 감동을 주고 변화를 주도록 해야 한다.

지적 성장은 자녀가 부모님을 능가할 수 있고 육체적 성장도 부모님을 능가할 수 있지만 인격적 성장은 부모님을 능가하기가 힘들다. 자녀는 부모만큼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님이 높은 인격을 갖추고 있으면 그것을 모본으로 삼아 그만큼 성장하게 되어 있다. 부모님이 인격에 흠을 보이면 자녀에게서 인격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그것을 능가하려면 몇 배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자녀들의 인격적 성장을 위해서도 모본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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