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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욕심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삶의 비결

오늘 아침은 어제와는 다르다. 어제 아침은 장맛비로 출근길을 힘들게 했지만 오늘은 햇볕나는 상쾌한 아침이다. 화요일 아침 7시 40분이 되면 교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명심보감에 대한 강의 내용이 담당선생님을 통해 나온다.

오늘 아침 다룬 문장은 정기편의 여덟째 문장이었다. “景行錄曰(경행록왈) 保生者(보생자)는 寡慾(과욕)하고 保身者(보신자)는 避名(피명)이니 無慾(무욕)은 易(이)나 無名(무명)은 難(난)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생(生)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명예를 피할 것이니, 욕심을 없애기는 쉬우나 명예를 바라지 않기는 어렵다."

경행록은 훌륭한 행실을 기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생을 보전한다는 말은 삶은 지키려는 것이다. '保'는 지킬 보이고 '生'은 삶이다. 삶을 지킨다는 것은 안정된 삶을 유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정된 삶, 평안한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적게 하라고 하였다. 욕심이 과하면 문제가 된다. 그게 죄가 되고 나아가 자기의 삶을 망치게 된다. 욕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욕심이 많은 것이 문제다.

욕심이 있다는 것은 삶의 의욕이 있다는 증거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살아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게 많다. 식욕, 물질욕, 명예욕…. 이러한 욕구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이 지나치면 안 된다. 너무 집착해도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병이 생긴다. 정상적인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 무리가 따르게 된다. 정도를 벗어나게 된다. 기본에서 벗어나게 된다. 본질을 상실하게 된다.

욕심은 적을수록 좋다. 욕심은 적을수록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욕심은 적을수록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욕심이 없으면 더욱 좋다. 욕심이 없으면 아주 평온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몸을 지키려고 하면 명예를 피하라고 하였다. 명예는 주어지는 것이지 가지는 것이 아니다.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걸게 되면 명예도 얻지 못하고 목숨도 잃게 된다. 명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명예는 평소의 삶에서 성실하게 살아온 결과로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욕심을 없애는 것은 쉽다고 하였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고 본다. 이 말은 누구나 욕심을 없앨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욕심이 내 삶을 망치게 한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욕심이 내 삶을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되면 헌신짝처럼 버려야 한다. 이게 되면 자신의 삶은 더욱 윤택하게 되고 아름답게 된다.

명예(이름)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어려운 것 해내면 그 사람은 영웅이 된다. 그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 된다. 그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명예(이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것이 아니라 보람을 위해 각오하는 것이 더 좋다.

명예는 아침 안개와 같다. 명예는 들풀의 꽃과 같다.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 때문에 몸까지 상하게 해서야 되겠나? 몸도 상하고 마음도 상하게 해서까지 명예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지금 헛된 욕심 속에 갇혀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부당한 욕심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명예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명예 때문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아침이다.

욕심을 적게 하고 명예를 버리는 것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나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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