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 정확히 이야기 하면 주홍날개꽃매미다. 속칭 중국매미라고도 부른다. 이 울지 않는 꽃매미가 과수농가 농민들을 울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꽃매미가 있다. 6월에 걸쳐 7월 방학 전에 보았다. 꽃매미 약충이다.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가죽나무 등 나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벌레가 기어오른다. 아직 나방(성충)이 되지 않은 상태다.
큰일 났다 싶어 점심시간이면 나무에 기어오르는 이 놈들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로 밟았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마치 벼룩처럼 펄떡 튀어오른다. 사람이 가까이 가기 전에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는 것이다. 그래도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 10여 마리씩 잡았다.
이 사실을 행정실에 이야기 하니 권선구청에 방제 요청을 하였다고 알려 준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과수나무의 수액을 빨아들여 고사 시키기도 하고 배설물을 분비해 피해를 준다. 과수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7월 하순, 꽃매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약충은 간혹 보이고 나방 형태의 매미가 보인다. 자세히 관찰하니 가죽나무에 집중적으로 붙어 있다. 나뭇가지로 건드리니 분홍색 날개를 펼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그러고 보니 2년 전 수리산 자락에서 본 꽃매미가 떠오른다. 방제를 위해 은사시나무에 둘러친 끈끈이 테잎에 꽃매미 수 백 마리가 다닥다닥 붙어 죽어가고 있었다.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그 매미가 이제 수원 지역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이제 날개가 달렸으니 이동거리도 넓다. 정부 차원에서의 시급한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 더 이상 피해를 받기 전에 서둘러야 하리라 본다.
필자는 며칠 전 칠보산에서도 이 꽃매미 약충을 본 적이 있다. 정원에서, 공원에서, 가로수에서 이 꽃매미를 발견하면 살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 알낳기 전에 성충을 죽이는 것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