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교 선생님의 대부분과 아버지 세대의 교육과정은 본고사에서 학력고사, 그리고 수능까지 거쳐왔다. 그러는 동안 한 가지 새로 나온 제도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내신제도가 있다.
내신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상급 학교 진학이나 취직과 관련하여 선발의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자의 출신 학교에서 학업 성적, 품행 등을 적어 보내다’라고 적혀 있다. 이 말은 결국 학교에서의 생활을 잘 해야만 대학을 잘 들어갈 수 있다는 말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들어보면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인 필자가 보기에는 내신이라는 것이 소위 상급학교를 진학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선 내신은 중간, 기말 고사, 수행평가와 같은 학업성적, 봉사활동, 출석태도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학업성적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서 학업성적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첫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문제점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적으면 2주 많으면 4주전부터 벼락치기 식으로 시험 공부를 한다. 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학생들은 ‘앞으로 다음 시험을 위해 꾸준히 공부해야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면 반성한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대다수 학생들의 생각이다. 이후에 또 다음 시험에서 벼락치기를 하고 이런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둘째, 수행평가의 모순이 들어난다. 수행평가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선택형 검사에 대한 대안평가, 실제생활을 위한 참평가, 학습과정을 위한 과정평가, 이외에도 역동적 평가, 직접적 평가, 자기반성적 평가 등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학생의 수행이나 산출물을 직접 관찰하거나 검토한 것을 토대로 수행이나 산출물의 질에 대해 전문적인 판단을 내리는 학생 평가 방법이다’ 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선생님게서 수행평가를 내주시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또는 친구 것을 베껴서 수행평가를 한다. 그러면 수행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수행평가도 눈치껏 하는 학생들이 점수를 얻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셋째, 태도점수 반영이 너무나도 형식적이다. 태도점수는 학생의 수업시간의 태도를 평가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냥 넘어가시고, 봐주신다. 결국 태도평가는 정말 수업태도의 평가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그 이외도 문제점이 있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서는 아직 학교의 평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이름을 거론할 순 없지만 학교간의 수준차이는 극명하게 갈리는 판국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 지역에서 가장 좋은 학교의 꼴찌가 그다지 좋지 않는 학교의 1등보다 모의고사가 잘 나온다. 하지만 내신을 따지면 좋지 않은 학교의 1등은 좋은 학교의 1등과 같다. 그리고 내신으로 인해서 내신을 관리해 주는 학원은 계속 유지되게 된다. 국가가 그렇게 원하던 사교육 약화를 오히려 강화해주는 역할 밖에는 해주지 못한다.
이렇듯 내신은 누가 봐도 뒤떨어지고 현실에 맞지 않은 정책이라고 본다. 물론 반대의 여파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불신의 여지가 있기에 내신의 허황된 제도는 바로잡아야 한다.
우선, 내신의 기준을 분명하게 만들어서 분별력을 바로 잡아야 한다. 또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시험에서 벗어나서 조그마한 쪽지 시험형태로 학생들의 지속적인 공부 습관을 길러주는 시험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수행평가도 선생님께서 귀찮으시더라도 학생하나하나의 과제물의 점수를 냉정하게 주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실질적 수행평가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듯 조금은 개선적인 내신제도가 된다면 그때서야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나 여러 사람들이 교육정책에 쓴소리도 조금은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