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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 땅에서 교사로 산다는 것은

현재 고2인 필자의 꿈은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는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이유는 나라면 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다는 무모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리학교의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여러분은 선생님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장래희망이 선생님인 필자가 그 말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기분이 나빴고 자존심도 상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장래희망을 잘못 선택했나 하는 생각에 후회도 하였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얼마나 힘드셨는가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물론 선생님이 아니기에 함부로 말 할 처지는 안 되지만 말이다.

이번년도부터 실시된 교원평가제, 그리고 체벌 금지로 인해서 선생님의 권위는 추락할 때로 추락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교원평가제로 인해서 ‘학교는 교사라는 판매원을 고용해서 학생이라는 손님에게 지식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 손님인 학생은 교사에게 받은 지식이라는 상품을 평가’하는 상황이 결국 벌어졌다.

교원평가제에서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무엇이라고 쓰는 지는 잘 알고 있다. 필자가 학생이기에 오히려 선생님들보다 잘 알고 있다. 무기명 평가이므로 선생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 비판, 선생님의 기를 죽이는 말 등, 안봐도 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말들도 학생들은 최대한 비판을 절제해서 평가했다는 말을 한다.

그 글들을 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떨까? 이러면서 까지도 ‘이 땅에 교사로 살아가야 하는가?’ 하고 생각하시는 선생님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라는 이유로 ‘철밥통’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학원강사보다 실력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학교의 업무가 많아서 교과연구에 미흡해도 변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잘하라고 체벌을 한 것 때문에 다음 교원평가제를 두려워하며 지내야 한다. 이렇듯 선생님이라는 권위와 지위는 정말 떨어졌다.

적당히 눈치껏 수업을 해야 하는 선생님, 위에서는 상관눈치보랴, 아래서는 학생눈치보는 선생님... 이것이 이 나라의 선생님이다. 현재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교사를 하려는 꿈나무 청소년들이 많은 만큼 더 이상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교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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