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문에서 학교에 대한 것을 특집기사로 다룬 것을 보았다. 제목은 ‘학교가 졸고 있다’였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대다수가 졸고 있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다. 필자의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지역에서 좋은 학교로 평가받고 있지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것은 어느 학교도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학생들을 깨우시면 또 잔다. 그렇다고 수업을 하자니 적게는 2~3명 많게는 2/3이 상이 잠을 잔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깨어 있는데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까지 더하면 더 많아진다. 이것이 필자가 바라보았던 학교의 모습 중 일부이다.
솔찍히 말해서 선생님의 권위가 추락하고 있다. 아무리 민주화가 되었어도 학생들은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시늉이라도 할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학생의 입장도 알아야 했다.
왜 학교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 자는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았다. ‘학교 공부를 집에서 새벽까지 하느라 학교에서 잤다’, ‘학원 수업을 열심히 듣느라 학교에서 잤다.’, ‘이미 1년 전에 혹은 1학기 전에 배운 것이라 더 이상 배울게 못된다.’, ‘그냥 듣기 싫다.’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그래도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소위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선생님께서도 학생들을 무시 할 수는 없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하는 선생님이나 자습 안줘서 짜증내는 일부 학생들이나 다들 서로의 입장 차이에 지치고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사제 간의 골만 깊어간다. 물론 모든 선생님이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 놓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안을 해 보고자 한다. ‘학교 선생님만의 내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 말이란 선생님의 수업을 무조건 들어야만 내신을 잘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들께서는 이 말을 들은 즉시 비웃으며 ‘누가 그것을 몰라서 안하나 해도 안하니까 그렇지.’하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선생님들 대다수는 해당과목의 문제지와 자습서의 일부를 참고 하신다. 문제 유형도 거기서 거기이다. 학생들도 선생님 수업대신에 따로 공부하면 맞출 수 있다. 발전이 없고 창의성이 없다. 새로운 것, 새로운 형식 오직 해당 학교 선생님의 수업만이 그 학교의 답이 될 수 있는 내신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선생님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선생님!, 공부를 안 하시나요?, 아니면 못 하시나요?
모든 선생님의 해당사항은 아니지만 ‘선생님은 해당과목의 공부를 더 하셔야 한다.’ 학원과 학교가 서로 견제 할 때 학원의 공통된 주장은 ‘실력도 없으면서 학원을 죽인다.’, ‘실력이 있으니까 학원들이 돈을 많이 벌고 학생들이 몰린다.’, 학원강사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학교선생은 소위 철밥통이라서 게으르다'라고 비판한다. 학교선생님이 ‘학교에서 공문처리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 수업준비에다가 투자를 하냐.’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그 말도 학교에서나 먹히지 학원에서는 씨도 먹히지 않는다. 일부 학원에서는 ‘변명이다.’, ‘학교수업이 주축이 되지 않고 공문이 주축이 되는 주객전도이다.’라고 말하며 비판한다. 학생도 ‘학교선생님이 실력이 좋다면 학원에 가지 않는다’라고 한다.
만일 이렇듯 학교 선생님의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영원히 학원과 학생의 쓴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수업준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렇게만 한다면 학생들도 더 이상 선생님의 수업을 졸고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하며 학생된 입장으로서 참고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