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고생해서 돈 버는데 자식이 돈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쓸 때' 바로 경제교육이 필요한 때다. 아니다. 이미 경제교육 시기가 늦은 것이다.
가정에서의 경제교육,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강 건너 불 이야기’다. 부모가 고생하여 번 돈, 자녀들은 돈 귀한 줄 모르고 쉽게 쓴다. 그리고 돈이 떨어지면 금방 손을 내민다. 부모는 화수분 역할이다. 안타깝지만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
자녀의 경제교육,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돈 벌기를 체험하는 것 아닐까? 그래야 돈 벌기의 어려움도 알고 돈의 소중함을 깨달아 절약하면서 건전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대학에 합격한 딸이 방학 중 돈 벌기에 스스로 나섰다. 아르바이트다. 아파트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이고 과외 학생을 모집한다. 관리사무소 검인 도장을 받는데 3만원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이웃 아파트 한 곳 더 붙이는데 총 6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4명을 모았는데 1명은 20만원, 3명은 30만원이다. 월수입이 110만원인 것이다. 그뿐 아니다. 통장도 본인 명의로 만들고 신용카드도 만들었다. 그래야 본인의 자산관리가 된다.
자식이 부모의 신용카드나 가족카드를 쓰면 돈 귀한 줄 모른다. 카드로 비용이 지출될 적마다 부모 휴대폰으로 그 내역이 전송되는데 본인은 무사태평이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본인 돈이 아니면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정했다. 용돈 일정액을 매월 자식 통장에 넣어주고 휴대폰 비용 등은 자식 통장에서 지출되도록 하였다. 그래야 절약정신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어느 날, 딸의 통장 내역을 보았다, 돈이 어느 정도 모였다. 기특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부모로부터 돈을 타서 쓰기만 했지 돈을 벌어 본 경험이 없다. 이번 아르바이트, 소중한 경제 체험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런데 이건 웬 일인가? “아빠, 교통카드 충전하게 돈 줘!” “입학 기념 구두 사 줘!” “○○만원 짜리 가방 사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