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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뉴스 자막 ‘덮힌’은 ‘덮인’으로

한반도가 얼었다. 연일 최저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가고 있다. 엊그제는 영하 17도,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다. 새해 들어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6.7도다. 평년기온(1971~2000년 평균)인 영하 2.1도보다 4.6도나 낮았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낮 기온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람까지 불어 도심의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도심뿐이 아니다. 한강은 꽁꽁 얼어 유람선도 멈췄다. 바닷길도 막혀서 섬마을 사람들은 발이 묶여 있다. 저 아래 바다의 가두리 양식장에는 바닷물의 기온이 낮아 어류가 동사하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번 추위의 근본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한다. 지구가 따뜻해져 북극지방의 기온이 평소보다 10~15도 상승했다. 그래서 북극지방에 쌓인 ‘열(熱)’이 넘쳐흘렀다. 그런데 이 ‘열’이 사실은 찬 공기다. 이것이 중국 대륙부터 한반도 전역에 이르러서는 한파가 됐다.

 혹한의 추위가 기세를 부리면서 언론도 연일 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현재 한반도는 북극 한기가 내려오는 중심축에 걸쳐 있다. 그래서 러시아 모스크바나 중국 베이징보다 남쪽인 서울의 기온이 더 낮다. 이와 관련해 신문과 텔레비전은 사진 자료까지 첨부하며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2011년 1월 16일 KBS 9시 뉴스 보도 사진에는 표기법이 틀린 것이 보인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면서 ‘눈으로 덮힌 지역’이라고 쓰고 있다. 이는 ‘눈으로 덮인 지역’이 바른 표기다. 이와 관련하여 사전을 검색하면,

‘덮다’는
1.물건 따위가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도록 넓은 천 따위를 얹어서 씌우다.
- 그녀는 이불을 얼굴에 덮고서는 마구 울었다.
2. 그릇 같은 것의 아가리를 뚜껑 따위로 막다.
- 그릇에 뚜껑을 덮다.
3. 어떤 사실이나 내용 따위를 따져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숨기다.
- 지난날의 허물을 덮어 주다.
4. 기세, 능력 따위에서 앞서거나 누르다.
- 그 기세를 덮으려면 나이가 약이다.

‘덮다’의 피동형으로 ‘덮이다’를 쓴다.
- 서가가 먼지로 덮여 있다.
- 밥솥 뚜껑이 제대로 덮여 있지 않으면 밥이 설익는다.
- 길이 온통 눈으로 덮여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 베일에 덮여 있던 사건을 들추어내다.

여기서 보듯 ‘덮다’의 피동형은 ‘덮이다’이다. 이를 활용하면 ‘덮인’이 된다. ‘덮히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고, 이를 활용한 ‘덮힌’도 잘못이다. 올겨울이 아무리 춥다 해도 지구상의 큰 기상 흐름은 여전히 온난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1910~39년 서울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영하 2.85도였지만, 1980~2009년에는 영하 0.58도로 상승했다. 갑작스러운 추위나 지구상의 큰 쟁앙을 두고 이상 기온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곰곰 생각해보면 이상 기온이 아니다. 이상 기온이 아니라 인간이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 등으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앞으로도 각종 산업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에 온실효과는 더욱 증대된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빙하·빙산이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인류는 각종 환경회의를 통해 전 지구적인 온실효과 가스 배출억제책을 마련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를 온전하게 사용하고,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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