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고3생활에 4월이 지나간다. 과거에 공부를 왜 더 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에 후회되고, 무엇인가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생에서 유일한 학년이 고3이라고 본다.
과거에 촐랑대고, 멋모르고 살아왔던 주변의 친구들이 고3이 됨으로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고3의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가도 알 것 같다.
고3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갑갑하다고 느낀다. 말로만 듣고 선배들에게 간접적으로 경험한 입시전쟁에 직접 참여를 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누구는 논술로, 누구는 적성으로, 누구는 입학사정관제로, 또는 그냥 정시를 치르고 대학 간다는 수많은 주변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시간표를 보아도 가관이다. 월~금요일에 외국어와 언어가 들지 않은 날이 없다. 심지어는 필자의 반에는 금요일에 3시간의 영어시간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다. 7교시의 빽빽한 시간표도 모자라서 보충수업까지 시킨다. 그러면 5시 10분이 된다. 6시 까지 밥을 먹고 10시 30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뿐만 아니다. 주말, 공휴일을 불문하고 학교에 나와서 주간자율학습,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이것이 대다수 고등학생의 보편적 일상생활이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인데 '대다수가 명문대를 보내지 않을까'하는 궁금증도 든다. 물론 학교들을 비판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공부하기에 앞선 건강한 체력이 필수인데, 체육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학교에는 체육시간이 1주일에 1시간이다. 그래서 대다수 학생들이 불만이 많다. 언·수·외·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체육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하다.
공부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체력이 우선이 아닌지 싶다. 자율학습시간에 체력이 좋지 않아서 잘 조는 학생들도 체육을 하여서 공부시간 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은 아닌지, 교육적으로 체육시간의 축소는 오히려 목적전치는 아닌지 갑갑할 나름이다. 따라서 체육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