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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이 가져다 준 행복

‘동영상을 보고 나면 아이들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까? 리듬이라는 말은 나올 듯하지만 반주라는 말은 나오기가 어려운데…리듬과 리듬반주는 아주 다른 것이 아닌가?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에서 동기유발과 학습문제, 학습활동은 흐름을 타고 학생들의 생각에서 나올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들의 말에서 핵심어가 나와야 학습문제와 연결 지어 발문을 할텐데…’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 주관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을 준비하며 고민했던 부분 중 한 부분이다.

수석교사 공개수업은 일선학교에서 2011년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이 대주제였다. 이번 행사에 수석교사들이 공개수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수석교사들이 컨설팅 의뢰가 있어서 의뢰교사의 수업참관을 하고 수업 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배움 중심 수업에 일선 교사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아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1 수업우수교사인증제에 참가한 교사들은 배움 중심 수업을 해야 하며 심사의 방향도 배움 중심 수업을 하고 있는가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2단계 수업심사가 끝난 지금 학습자 배움 중심의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리라는 것을 수석교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 수석교사들을 중심으로 권역별로 날짜를 달리하여 패널토론과 수업공개를 하며 뜨거운 6월을 보냈다.

그동안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에 관한 연수 및 워크숍, 토의 토론에 거리를 마다않고 참여하며 밤새워 관련 책과 연수물을 읽기도 하였다.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 알고 보면 수업 시간에 늘 해왔던 부분이었는데 학습자 배움 중심 공개수업에 지명되고부터 수업에 적용하려면, ‘이건 아닌데…. 그럼 그동안 내가 해 온 수업은 무엇이었다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렇게 진도가 잘 안 나가고 배움 중심 수업이 어렵게만 생각되던지….




마음 한가운데 내가 이처럼 좋아하는 음악, 세상을 즐겁고 풍요롭게 살아가는데 좋은 친구가 되는 음악을 모든 아이들도 함께 누렸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수석교사가 되어 5학년 음악전담을 맡으며 새로 바뀐 교육과정에 어린이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고 매 시간 음악수업을 준비하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음악시간이 나처럼 기다려질까? 그러나 5학년이 되어 새로 접하게 되는 단소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아이들과 음악적 기능의 수준이 친구들에 비하여 좀 미흡한 수준이란 것을 알게 되면 더 연습하여 잘해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안해요’, ‘몰라요’ 하면서 곧장 포기하려고 드는 아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던 시점에서 공개수업을 하게 되어 부담도 되었다.

6년 전, 현대음악가 중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에 일생을 바친 칼 오르프의 교수법을 만난 후, 음악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흥미 만점의 음악수업이 되게 할까에 많은 생각을 하였고 현재도 시간만 있으면 오르프 음악을 초등음악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강의나 연수 등으로 이를 보급하는데 보내고 있다. 공개수업의 주제를 ‘오르프 교수법을 적용한 리듬창작 지도’ 로 정하고 학습자 배움 중심의 학습과 음악은 특히 오르프 교수법과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공유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창의적 표현, 활동중심, 협동, 어울림, 다양한 재료(혹은 자료)를 활용, 개개인의 잠재력 표출, 학습자의 흥미, 생활경험, 주제에 의한 다양한 학습 등. 그리고 학습자와의 진정한 만남을 위하여 한 명 한 명과 대화가 있는 수업, 누구에게라도 질문하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배움 환경을 조성하며 한 명도 배움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수업, 학습자 입장에 서서 수업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여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교환하는 그런 수업을 세우려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하였다.

진정한 배움 중심 수업을 교단에서 실천하리라 마음먹고 우산 속으로 세차게 들어오는 굵은 빗줄기를 마다않고 원근각처에서 공개수업에 참관한 선생님들의 그 열정,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더 좋은 수업을 위하여 협의하고 토론하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그 어디에다 비기랴. 또 수석교사 배움 중심 공개수업의 당사자로서 감추기 힘든 이 행복은 또 어떠하며….




수업이 끝나고 수업 참관록을 읽고 가감 없이 그대로 정리하여 적어 보았다.

▶스스로 정한 수업목표를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교사가 활동을 제시하면 학생들이 직접 기록하고 창의적으로 움직여 수정을 거쳐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움 일기장을 몇 개 작성한 것을 보았는데 흥미롭다.
▶공개수업인데도 어린이들의 긴장된 모습은 없고 평화롭고 자유로웠다.
▶교사와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매우 이채로웠다.
▶어린이들의 발언이나 활동이 소극적인 부분이 보였는데 배움 수업에서도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는지…
▶처음에는 개별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능동적인 수업으로 되어갔다.
▶동영상 자료가 리듬반주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기에 힘들고 시청시간이 짧은 느낌이 들었다.
▶개별 수업보다는 아이들이 협력하는데서 흥미를 느끼고 전체가 음악에 맞추어 자신들이 만든 리듬을 표현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아이들과의 인터뷰에서 학습목표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해 배움 중심 수업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에서 표현이 중요한데 다소 소극적인 면이 보였다.
▶아이들의 마음이 오픈되어 있다고 느꼈다.
▶피아노로 인사하며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습자 개개인의 배움 정도를 살피는 모습이 특이하였다.
▶수시평가의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된다.
▶오르프 악기를 사용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교사의 시선이 골고루 가지 않았다.
▶학습자의 주도적인 창작활동이 매우 잘 구상되었다.
▶자기가 정하는 학습목표라는 것이 새롭다. 도약단계가 이루어 졌다고 본다.
▶학생들의 행동을 격려하고 때에 따라 허용적인 분위기로 가는 것이 좋았다.
▶리듬반주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의 교사의 평가가 없었다. 못갖춘마디이므로 첫마디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반주가 더 잘 되었으리라 생각하였다.
▶음표와 쉼표를 아이들이 그렸는데 그리기에 익숙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인쇄된 것을 찍찍이로 붙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수석교사 수업에서 독특한 동기유발과 학습일지를 참고 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이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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