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모 있고 참신해야 산다.'
이번 연구대회에서도 교사들은 교육과정의 흐름과 주변 교육환경의 변화, 그리고 교육현안을 잘 캐치한 수 백 편의 연구물을 쏟아냈다.
김언주 심사위원장은 "지극히 현장감 있는 주제를 과학적이고도 실천적인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들이 많았다"며 "미미해 보일 수 있는 교사들의 노력이 모이고 모여서 마침내 교단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체중조절행위 예방 프로그램' '성과급 도입을 위한 근무성적평정 개선방안' '학생참여 수업모니터링제 운영' '학생의 사생활권 신장방안 연구' 등은 참신한 주제 탓에 관심을 모았다.
'체중조절행위 예방프로그램 구안·적용을 통한 여고생의 자기효능감 증진방안'(생활지도분과)은 제자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를 근절시키려는 박숙희 교사(인천 인일여고)의 의지가 맺은 산물이다.
학생들에게 '주관적 비만도와 체형 만족도' 등을 조사한 박 교사는 자아탐색('나는 주인인가' 등 3차시)→자기확인과 관리('몸 알기' 등 2차시)→나의 외모불만 극복('장점 살리고 불만 줄이기' 등 5차시)→건강증진방안 찾기('바른 식습관 형성하기' 등 2차시) 등 4단계 체중조절행위 예방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식이 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자기효능감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학생 수업모니터'를 운영해 교사들의 수업연구 활동을 높인 보고도 있었다. 황현태 대전서중 교사가 수행한 '학생 참여를 통한 수업모니터링제 운영이 교사의 수업 연구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그것. 학급당 2명씩 42명의 학생모니터가 전체 교사의 수업을 모니터링해 평가지를 작성하면 이를 연구부장이 분석해 직원조회 시간에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수업을 반성하고 교과별 수업공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춘천고 이병대 교사의 '성과급제도 정착을 위한 근무성적평정 개선방안'(교육행정분과)은 강원도내 31개 인문고 교사 400명을 설문조사해 다면평가 방식의 도입여부와 반영비율, 평가요소 등을 추출한 것. 이에 따르면 교사들은 다면평가를 도입하되 동료평가의 부작용을 우려해 교장·교감에 의한 전통적 근무평정 50% + 동료평가 50%를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또 평가요소는 동료애, 봉사와 희생정신, 업무능력, 인품과 도덕성을 꼽았다.
하나 하나가 최고상감인 이들 연구논문 중 1등급 추천후보작 250여편은 13일 서울 중동고에서 열린 발표심사장에서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발표 교사들은 길게는 몇 년간 공들인 연구물을 단 10분 동안 설명하는데 마지막 열정을 쏟았다.
국어분과 김은주 교사(부산 대사초)는 "3년간 전기문 감상 수업 모형을 구안 적용하느라 정말 힘들었고 운 일도 많지만 이 자리에서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또 동료교사들의 노하우를 배우러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 백 여명의 참관 교사들은 관심 있는 주제발표와 논문요약서를 빠짐없이 챙기느라 분주했다.
이재황 교사(강원 태백 상장중)는 "교사들의 연구추세와 방법을 파악하려면 직접 보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구발표회장 복도에 각 발표자의 연구논문, 학습지도안, 기타 학습물 등을 함께 전시해 놓는다면 멀리서 온 참관 교사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대회에서는 최고상 추천작 9편 중에 5편이 인천, 2편이 경기에서 나와 연구하는 시·도로서의 면모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