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화)

  • 맑음동두천 6.9℃
  • 맑음강릉 12.1℃
  • 맑음서울 7.8℃
  • 맑음대전 8.0℃
  • 맑음대구 11.1℃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9.2℃
  • 맑음부산 11.9℃
  • 맑음고창 6.4℃
  • 맑음제주 12.6℃
  • 맑음강화 7.4℃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7.5℃
  • 맑음강진군 9.2℃
  • 맑음경주시 11.8℃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전교조 조합원 탈퇴 속출

"그동안 회의적이었는 데 이번 사건이 계기"


'기간제 여교사에게 차 시중을 강요하고 전교조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전교조로부터 서명사과를 요구받던 서승목 교장(예산군 보성초)이 자살한 이후, 전교조의 투쟁방식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면서 전교조를 탈퇴하는 교사들과 전교조 교사를 기피하는 학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 교장이 자살한 이후부터 16일 현재까지 전교조를 탈퇴한 충남지역의 초·중등 교사는 41명에 달하고 있다. 이 숫자는 지역교육청에 '조합비를 공제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서면의사를 밝힌 경우만으로, 학교 분회장에게 탈퇴의사를 밝힌 조합원수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전국적으로는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서 교장이 근무하던 예산군 관내에는 학교별로 2∼3명씩 무리를 지어 탈퇴했고 그 숫자는 18명이다. 예산의 A초교에서는 전교조 교사 3명 중 2명은 탈퇴하고, 분회장인 1명은 "전교조 활동을 안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B초교에서는 5명의 전교조 교사 중 2명은 탈퇴하고, 나머지 3명은 교총회원으로 이중 가입했다.

충남지역에서 전교조 조합원 탈퇴가 급증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진원지라는 점과 함께 탈퇴의사를 전교조 분회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교육청 경리담당자에게 직접 서면 통보하면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 동안 "전교조 가입은 쉬웠지만 탈퇴는 너무 어렵고, 탈퇴 의사를 분회장에게 통보하기가 껄끄러웠다"는 불만이 많았다.

충남의 경우 지역교육청에서 조합비를 일괄 공제해 왔고, 학교별로 조합비를 공제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도 내년 1월부터 이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교조를 탈퇴하려는 조합원들은 대개 "그 동안 전교조 운영 방식에 회의감을 갖던 중 이번 사건이 계기가 됐다"는 이유를 들고 있고, 이런 내용들은 전교조 게시판에 게재된 수백건의 탈퇴 관련 글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조합원'이라는 네티즌은 "동교 교사 2명과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토론한 후에 탈퇴를 결심했다"며 "거대 조직인 우리 전교조가 그토록 싫어하던 권위주의적 속성을 표출시키고 있고, 신성한 노동자 상만을 내세운 나머지 결국 스승상의 추락을 가져왔다"며 탈퇴 이유를 밝혔다.

서 교장 자살과 관련된 전교조 교사들의 퇴진을 요구한 보성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교조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한 불만도 많다. "학부모를 명예 훼손 고발이라니? 왜 그리 악수만 두는 겁니까? " "조합비를 불쌍한 시골사람들과의 이전투구 비용으로 쓰겠다는 거냐? 전교조 탈퇴해 돈줄을 막아라"는 탈퇴의 이유등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의 전교조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담임 기피 현상도 늘고 있다.

충남의 초등교장들은 "우리 애 담임이 전교조 교사냐?"고 물은 뒤 "담임을 바꿔달라"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최근 잦아졌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의 전교조 교사 담임거부는 "판단력이 미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정치교육이 학생들에게 편향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정치활동 중인 전교조 선생님들 담임거부 운동을 펼쳐 순진한 학생들을 보호하자"는 등의 백여 건의 글들이 각종 인터넷에 올라와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상임대표 고진광)은 7일 "전교조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전교조의 교단 축출 운동과 더불어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수업 거부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