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 편입생의 40%가 지방대 입학자들로 채워지는 등 지방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 류장수 교수는 최근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연구를 통해 심각한 지방인재의 수도권 유출 상황과 지방대 출신의 취업난 등을 지적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서울소재 대학 편입생은 2000년 1학기의 경우 전체의 61.3%, 2000년 2학기는 55.5%, 2001년 1학기는 39.7%가 각각 지방 대학생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입수능성적 상위(5%)인 우수 인재의 62.46%가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했고 학생을 채우지 못하는 미충원율도 수도권 대학은 1.5%인데 반해 지방대는 7.5%로 큰 격차를 보였다.
대학생들의 대학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의 기간인 '첫 일자리 평균 이행기간'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대졸자는 7.4개월인데 반해 지방대는 9.2개월로 1.8개월의 격차를 보였다. 또 사업체 규모 면에서 300명 이상인 대기업체 입사의 경우 수도권 대졸자의 21.5%가 취업한데 비해 지방대졸업자는 12.5%에 불과했다. 평균 임금수준도 수도권 대졸자는 110만7000원이며 지방대졸자는 94만8000원으로 16만원의 차이가 났다.
류 교수는 "향후 인구구조로 봤을 때 현재의 지방대학들 중 적지 않은 대학이 통폐합의 과정을 겪는다는 점은 자명하다"며 "모든 지방대학을 살리려고 하다간 저수준의 균형에 빠져 모두가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또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난, 지방대학 및 지방경제의 위기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활성화 방안으로 ▲공공기관 지방 설립·이전 추진과 지방대 채용할당제 실시 ▲공공기관 지방대 출신 채용할당제 실시 ▲대기업 지방 이전 및 지방대 졸업생 채용 지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