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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7)

2011학년도도 저물어간다. 2012학년도를 준비하느라 선생님들은 분주하다. 다른 학교로 가시는 선생님과 오시는 선생님이 계서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한다. 새로 가시는 선생님 중 기간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한 자리에서 오래 근무하지도 못하고 다음 자리도 보장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은 목민심서 제3편 봉공육조(奉公六條-남에게 봉사하는 정신) 제3장 예제(禮際-교제를 원만히 하라)에 대해 묵상해 보고 새롭게 다짐해 본다.

제3장 예제(禮際)는 세 문장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문장을 보면 “예제는 군자가 조심하여 지켜야 할 일이다”라고 하고 있다. 교제를 원만히 하는 것은 지도자들이 지켜야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공손하고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지켜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모든 직원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선생님은 우리 부서에 안 된다. 이 선생님은 같은 학년에 안 된다.’라고 하는 말이 생겨나면 안 된다. 어느 선생님이든 함께 어우러져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원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변하지 않고 다른 분이 변하기를 기대하면 함께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다.

윗분이든 아랫분이든 공손하게 대해야 하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 윗분이라 하여 대접받기만 좋아하고 나이가 많은 분이라 하여 인사받기를 좋아하면 안 된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 마음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남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내가 먼저 공손해야 하고 내가 먼저 예를 다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분과도 관계가 좋아지고 원만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불화가 생기고 공동체가 단단해지지 못한다.

특히 새 학교를 가시는 선생님들은 먼저 와서 근무하시는 선생님을 우대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나보다 이 학교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는데 그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보낼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있어야 하겠다.

두 번째 문장을 보면 “영하 판관은 상영에 대하여는 마땅히 삼가고 공손하게 예를 극진히 할 것이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상영은 상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관리자라 할 수 있다. 관리자에게 아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로 행동을 조심하고 공손하게 예를 극진히 하면 모양도 좋고 보기도 좋다.

첫 인상이 좋으면 그 좋은 모습이 오래간다. 자기도 머지않아 관리자가 될 것인데 좋은 전통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좋겠다 싶다. 경륜도 많고 나이도 많고 학교행정과 관리의 책임자로 세움을 입은 분에게 예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세 번째 문장을 보면 “예는 공손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의는 깨끗하지 않으면 안 되니, 이 두 가지가 아울러 온전하면 온화하고 도에 맞을 것이니 이를 일러 군자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군자가 곧 지도자이다. 곧 선생님이시다. 인품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의 인품이 곧 예를 갖춘 것이고 의를 지닌 자라 할 수 있다.

예를 갖추되 공손하게 하고 의를 지니되 깨끗하게 하면 나무랄데 없는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좋은 선생님을 본받아 우리 학생들은 예를 갖춘 학생들이 될 것이고 한 점 흠이 없는 깨끗한 학생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후반부에 보면 “교대할 때에는 동료로서의 우의가 있으니 후임자에게 미움받을 일을 전임자가 하지 않아야 원망이 적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수, 인계를 잘하라는 말씀이다. 전임자는 후임자에게 괴로움을 남겨주지 않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 전임과 후임 사이의 도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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