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찬바람은 불지 않는다.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땅 속의 만물이 소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푸른 싹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의 삶을 살고 싶다. 밤늦게까지 근무하시고 또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부지런하다 싶다. 오늘 읽은 글 중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아 소개한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유익한 말씀인 것 같아 소개하면서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볼까 한다.
곡신불사(谷神不死)란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계곡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계곡의 정신은 어떤 정신일까?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다. 이것을 여성스러움의 힘이라고 한다. 여성스러움의 포용력, 이것을 하늘과 땅의 뿌리라고 한다” “가뭄이 들어 세상이 모두 타들어가더라도 마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계곡입니다. 계곡은 세상의 모든 것이 말라도 마르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 정신이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이겨내는 힘이 있는 것이다. 이 힘은 낮아짐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산이 아무리 높다 하여도 계곡은 조금도 부러워하거나 탐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산이 높아지도록 자기는 더욱 낮아진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높아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게 계곡의 정신이다. 그게 선생님의 정신이다.
가뭄의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산과 어울려 있는 나무들은 물이 없어 마르지마는 계곡은 언제나 촉촉한 물이 고여 있어 사람을 찾게 만들고 유익을 준다. 언제나 낮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이 길어지려면 언제나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남을 높여주려고 하면 언제나 낮아짐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높여주려고 선생님은 낮아지고 학생들을 세워주려고 선생님은 엎드리며 학생들을 지켜주려고 선생님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희생하는 자리에 서 있다. 이게 바로 선생님의 마음가짐이라 생각된다.
선생님은 여성스러움의 포용력이 필요할 것 같다. 포용력은 여성만이 품을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이런 장점을 우리 선생님이 가진다면 다양한 성품을 지닌 학생들을 보고 만나면서도 그들을 가슴에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용력을 가진 자는 여성의 부드러움도 함께 지녀야 될 것 같다. 언제나 강해서는 안 된다. 강할 때도 있지만 부드러울 때도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강하게 학생들을 지도해도 원하는 것만큼 따라오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부드러움이 오히려 말을 잘 안 듣는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위압적인 자세가 학생들을 학생답게 이끌 수 없다. 부드러움이 처방약이 될 수 있다. 여성의 부드러움이 포용력과 함께 지니게 될 때 아무리 완악한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선한 학생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 것이다. 겸손한 마음과 포용하는 마음, 부드러운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마르지 않을 때 학생들을 성숙한 인격을 지닌 학생으로 키워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오직 학생들을 위해 낮아지고, 오직 학생들을 위해 포용력을 갖고 오직 학생들을 위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선생님들은 산과 같이 우뚝 솟은 자리에서 대접을 받지 못할지언정 계곡의 정신으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살리고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헌신하며 사랑을 베풀면 그 생명은 오래갈 것이다.
‘계곡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다’ 계곡의 정신이 선생님의 정신이 되어야 하겠고 계곡의 마음이 선생님의 마음이 되어야 하겠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가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직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포용력과 부드러움을 지녔으면 한다. 그러면 밤하늘의 별과 같이 하늘을 비추고 땅을 비추며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이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