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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19)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다. 학교에 심어진 커다란 느티나무는 덩치가 커도 말이 없다. 오직 모습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푸른 싹들을 보여주면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붉게 물든 연산홍도 역시 말이 없다. 키는 작아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말이 없는 게 식물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말이 많으면 낭패를 당하기 마련이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선생님이 말이 많으면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오직 행동으로,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 선생님의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이 먼저 선생님의 참모습을 오직 행동으로, 모습으로 보여주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러기에 전문직이라고 했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쉬우면 얼마나 좋겠나마는 그렇지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특히 학생들의 인성지도는 더욱 어렵다. 열정만 가지고도 안 되고 실력만 가지고도 안 된다. 선생님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교직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하겠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지도자다. 지도자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도덕경에 ‘약팽소선(若烹小鮮)’이란 말이 나온다. “작은 생선은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는 뜻이다. 작은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타기만 하고 고기의 맛은 사라진다. 고기의 모양도 사라진다. 정성만 들어갔지 기술이 들어가지 않았다. 작은 생선은 은은하게 약한 불에서 천천히 구어야 제 맛이 나지 않는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들은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된다. 마음만 가지고도 안 된다. 조급증도 안 된다. 알맞은 방법이 필요하다. 알맞은 기술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수업을 하지 않고, 열정만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지도해도 학생들은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이 필요하다. 그러면 학생들은 만족도 하고 효과도 나타난다.

큰 생선, 작은 생선을 굽는 방법이 차이가 있듯이 천차만별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차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같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이 도입되어야 할 것 같다. 작은 생선을 은은하게 굽듯이 학력이 뛰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맞는 수업 방법과 그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만족하지 않을까? 

큰 생선 구울 때는 자주 뒤집어 고루 익게 해도 작은 생선은 자주 뒤집으면 안 되듯이 학생들은 아직 덜 성숙되어 있기에 어른 대하듯이 하면 안 된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기대에 못 미쳐도 짜증내거나 핀잔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 학생은 정말 희망을 잃고 만다. 그런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지도하고 가르치되 인내하며 차근차근 기초부터 가르쳐 나가면 된다.

수업시간에 학습목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목표에 벗어나면 학생들은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게 되고 공부할 방향도 잃게 된다.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 가르쳤는데 학생들은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게 되면 어찌 되겠는가? 그래서 학습목표에 충실하게 수업에 임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진도에 맞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하고 앞으로 어떻게 더 보충하고 심화학습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것을 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에 충족할 수 있도록 수업을 이끌되 수업시간에 필요 없는 말이 많으면 발목이 잡히고 낭패를 당하고 리더십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음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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