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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37)

얼마 전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읽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시구들이 줄줄이 나온다. 역시 시인들은 보는 눈이 매섭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처럼.” 시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곧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이고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이며,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이 아닌가 싶다.

유명한 공자의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지금까지 빛난다. 가르침을 되새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교육자들에게 주는 교훈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논어도 마찬가지지만 사서삼경은 꼭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논어 학이편 4장을 보면 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인(仁)인데 인(仁)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결핍되면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 사랑이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쳐 나가야 한다.

공자께서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仁)이 부족하다고 가르치셨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한다. 나에게 있는 것 주고 싶다.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미워하지 않는다. 시기하지 않는다. 자랑하지 않는다. 꾸미지 않는다. 잘난 체하지 않는다. 누구든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 싶으면 채워주고 싶다. 언제나 돕고 싶은 심정이다.

사랑이 가득한 자는 교묘한 말로 남을 속일 필요도 없고 가식적인 얼굴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사랑이 완전하지 않으면, 사랑이 부족하면, 사랑이 없으면, 사랑이 거짓되면 달라진다. 교묘한 말로 현혹시키기도 한다. 판단을 흐리게도 한다. 꾸미기도 한다. 아부하기도 한다. 이런 자에게 공자께서는 진정한 사랑의 사람이 되도록 부탁한 것이다.

교육은 사랑이다. 우리 선생님은 사랑의 선생님이다. 사랑으로 가득 찬 선생님이다. 그러기에 꾸밈이 없다. 가식이 없다. 자랑도 없다.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는다. 자랑 섞인 말도 하지 않는다. 혹시 그러한 말과 행동이 나타나면 나는 아직 사랑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공자께서는 가르치고 있다.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말은 귀담아 들을 말이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는 말은 현자들은 모두가 말하고 있다. 말에 대한 실수를 줄이고 말의 포장, 말의 꾸밈, 말의 허식 등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식적인 말, 자랑하는 말, 속에 없는 말, 거짓말, 아부하는 말 등은 사랑의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남을 나와 동등하게 보지 않고 남보다 높아지려고, 유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기에 이런 말들이 사라지도록 경고하는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랑의 선생님이다.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잘 알기에 말로 인해 실수하지 않는다. 말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다. 말이 진실하기에 말에 힘이 실린다. 말에 대한 무게가 있기에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말을 아낄 줄 안다. 행동을 자제할 줄 안다. 자랑하는 말도 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에게도 아부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을 학생들은 배운다. 출세하기 위한, 잘되기 위한 헛된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당당한 눈빛을 볼 수 있고 의젓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선생님의 그 제자다. 잘 배운 학생들은 더 좋은 스승이 된다. 더 좋은 인재가 된다. 더 좋은 지도자가 된다.

그리하여 사랑의 사람으로 성장한다. 나를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고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이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사랑의 사람으로 세워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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