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 흐림동두천 16.0℃
  • 흐림강릉 10.7℃
  • 흐림서울 17.5℃
  • 흐림대전 18.1℃
  • 대구 17.3℃
  • 울산 15.5℃
  • 광주 18.4℃
  • 부산 16.0℃
  • 구름많음고창 17.9℃
  • 흐림제주 17.8℃
  • 맑음강화 17.6℃
  • 흐림보은 16.8℃
  • 흐림금산 17.1℃
  • 구름많음강진군 17.4℃
  • 흐림경주시 17.2℃
  • 흐림거제 17.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小考(2)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小考(2)

라.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을 갖춘 자로서의 교사

지금 우리교육 현장은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과 10마일로 달리는 학교를 비교하며 변화의 속도와 함께 교육제도의 후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이때에 우리 교사들이 준비하고 갖추어야할 덕목은 무엇일까? 10마일의 물리적 교육 외적현장을 우리 수석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 할지라도 교사들의 인식의 세계는 120 마일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일이다. 120마일 교사의 인식으로 미래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이를 학생들에게 학부형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읽고 미래를 준비시키기 위해 교사는 독서전문가가 되어야한다. 책이야말로 우리의 과거의 축적이며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를 밝혀줄 유일한 도구이다. 교사는 책을 포함한 활자화된 모든 인쇄물 읽기에 부지런해야하며 특히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들을 전달하는 신문을 늘 가까이하여 교과서를 넘어선 세상지식에도 능통하여야한다. 체득화된 교사의 지식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동료 및 후배교사에게 아울러 우리 학부형에게도 미래에 대한 안목을 제공하는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마. 집단의 바람직한 문화 창출자와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교사

지금 우리 교육현장은 교사대상 강의에서 흔히 듣게 되는 웃어야할지 웃지 말아야할지 망설여지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교장연수에서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이야기다. 첫째, 절대 영어를 사용하지 말 것이며, 둘째, 질문을 하지 말 것이며, 그리고 쉬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웃어 넘기기엔 늘 씁쓸한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교단의 오랫동안 누적된 문화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문화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랜 세월 구성원들의 삶의 방식이 문화가 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영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 속엔 단절된 학습자 모습이 들어있으며 교수학습 전문가인 교사 집단이 질문 받기를 꺼려한다는 것 또한 절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외부인들에게 비쳐지는 우리 교사들의 슬픈 자화상일지도 모르며 오랜 세월 우리 교사 자신도 모르게 우리들이 만들어온 정체된 교단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 정상들이 혹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기관들의 장이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를 할 때 고궁이나 미술관을 사용하는 아름다운 관례가 우리나라에서 받아 들여 지기까지 수많은 반대의견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이미 많은 서양국가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행해지고 있는 관례이다. 이는 한 집단에서 문화가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사는 바람직한 문화의 창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교사가 만들어가야 할 학교 문화는 먼저 쉬지 않고 연구하는 학습문화이며, 연구 못지않게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형에게 언제나 당신을 스승으로서 믿고 따를 수 있다는 신뢰를 얻는 문화를 창출해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강한 영향을 주는 Opinion Leader로서 교육현장에서 동료교사 뿐 아니라 학부형과 지역문화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길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식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확산하며 선도하는 인식의 캡틴으로서의 교사

지금 우리 교육현장은 좋은 교육을 기획하고 제공하기위한 필수 선행요소는 교사의 인식의 전환이다. 특히 지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 죽어있는 지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지식, 아이들의 생활에서 생각에서 그리고 감성속에서 빛을 발해야 할 지식들이 아이들의 시험지 속에서만 빛을 발하는 지식이 되었기에 지식 무용론 그리고 배움의 무의미성으로 많이 아이들이 몸무림 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확한 지식은 내 생각과 내 논리를 전달하기 위한 자료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다. 6학년 아이들이 지독히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걸 싫어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난 지금도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내 생각과 내 논리를 전하는 것이 사회소통의 출발점이고 정확한 지식은 내 논리나 내 사고의 정당성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내 자발적 인식의 전환 후 훨씬 즐겁고 행복하게 지식을 암기하게 되는 나 자신을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고 암기의 즐거움을 스스로 만끽한 적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내 삶속에서 내 마음을 울리고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경험한 교사가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지적 체험이 교사를 통해 많은 교단에 전파되기를 소망한다. 배움이 즐거워야 평생교육이 가능해지고 배움을 통한 성장과 깨우침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의 산 증인이 바로 우리 교사가 되어야한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