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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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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숲 속’은 띄어 써야

한 개의 어근(실질 형태소)으로만 이루어진 단어는 단일어라고 한다. 보통 단어는 대부분 단일어이다. 그리고 어근(실질 형태소)끼리 결합하여 합성어를 만든다. 합성어는 우리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하지만 단어를 무턱대고 결합하여 쓴다고 합성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합성어 판별을 국어학적인 기준을 고려하되, 그 단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태도도 고려하고 있다. 즉, 일상적으로 많이 붙여 써서 하나의 단어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판별한 경우는 합성어로 본다. 예를 들어 ‘창’과 ‘밖’은 ‘창밖’이라는 합성 명사를 만든다. 이는 당연히 붙여 쓴다. 반면 ‘집’과 ‘밖’은 구성이 동일하더라도 구(句-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 종류에 따라 명사구, 동사구, 형용사구, 관형사구, 부사구 따위로 구분한다.)로 본다.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다. 따라서 띄어 쓴다.
‘숲’과 ‘속’도 마찬가지다. 둘은 명사 구조로 붙여 쓸 것 같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합성어가 아니다. 구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한다.

○ 대구 앞산 큰골 숲속에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앞산 고산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뉴시스, 2012. 07. 27.)
○ 공기 좋은 숲속에서 산림욕과 독서를 동시에 즐기자 대구 팔공산자연공원 내 ‘휴가철 숲속문고’ 운영(독서신문, 2012. 07. 28.).
○ 올해 구곡폭포 숲속공연은 일반 참가자도 무대에 설 수 있다. 춘천도시공사는 구곡폭포 토요숲속공연에 참여할 단체, 개인을 공모한다(강원일보, 2012. 07. 28.).



여기에 ‘숲속’은 모두 합성어라고 생각해 붙여 쓰고 있는데, 잘못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붙여 쓰는 이유는 이와 비슷한 단어 구조가 붙여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속, 가슴속, 마음속, 땅속, 물속, 꿈속, 바닷속’이 그렇다. 이는 사전에 합성어로 올라 있다. 이유는 ‘산속’ 등은 한 단어로 굳어져 쓰이고, 한 단어인 ‘산내(山內)’, ‘산중(山中)’ 등과 동의어이므로, 이러한 쓰임을 고려하여 한 단어로 인정되었다.
하나의 단어가 합성어인지, 구인지를 판별하는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는다. 동일한 구성이라 하더라도 어느 경우에는 합성어가 되고 어느 경우에는 구가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을 참고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우가 많다. ‘담뱃갑, 비눗갑, 성냥갑, 우유갑’은 사전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구성을 하는 ‘화장품 갑’은 구다. 따라서 띄어 써야 한다. ‘과일나무, 사과나무, 커피나무’도 그렇다. 그러나 ‘라일락 나무’는 사전에 없다. ‘아들놈, 어린놈, 아랫놈’과 ‘손자 놈, 조카 놈, 친구 놈’도 구분된다. 이와 같은 예를 더 보면,

설사약, 변비약, 눈약, 피부약(촌충 약)
나뭇잎, 호박잎(싸리 잎, 봉선화 잎, 상추 잎)
승용차, 응급차(호송 차)
물통, 술통, 밥통, 쓰레기통(빨래 통, 반찬 통, 플라스틱 통)
과녁판, 광고판, 금속판, 유리판(고무 판)
보석함, 사물함, 보관함(열쇠 함, 분리수거 함)

앞의 것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합성어다. 그러나 괄호 안에 있는 단어는 구로 사전에도 없고, 당연히 띄어 쓴다.
사전에 없다고 무조건 합성어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합성어임에도 사전에 등재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유는 모든 합성어를 사전에 등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명사 ‘값, 금, 길, 꽃’ 등이 붙은 낱말은 비록 사전 미등재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사윗감, 장군감, 신랑감, 신붓감
구경감, 놀림감, 빨랫감, 안줏감
회장감, 대통령감, 총리감, 반장감
옷값, 책값, 밥값, 떡값, 물값, 술값
기름값, 물건값, 신문값, 음식값
변숫값, 분석값, 위상값, 저항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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