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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71)

해외여행은 역시 피곤한 만큼 얻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미국문화탐방에 나섰다. 미서부와 미남부를 탐방하게 되었다. 말만 듣던 넓은 땅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5시간 반이나 비행기를 타야 남부인 올란드 공항에 이를 수 있으니 미국의 땅이 넓다는 것을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될 것이다.

여행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보다 가이드였다. 해외여행을 가면 무지한 자신은 한없이 작게 느껴지며 상세하게 설명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가이드는 한없이 커 보인다. 만약 가이드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버스를 타고 하루 10시간 정도 달리면서 얼마나 답답하고 무료했겠는가? 하지만 가이드의 적절한 안내는 여행객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어 많은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면서도 지겨운 줄 모르고 경치를 구경하며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역시 안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한다. 선생님의 안내가 없으면 학생들은 답답해할 것이고 방향을 잘 모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도 알지 못할 것이다. 학생들이 사전예습을 통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으면 효과는 많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은 표현은 하지 않지만 선생님 앞에서 자신들이 너무 나약하고 작게 보일 것이고 선생님들은 한없이 크게 보일 것이다. 이러한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행 가이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 공부한 것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는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좀 쉬면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가르쳐 줄 것이 너무 많아 여행객들의 바람을 모르는 바 아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안내하고 가르치고 알려주었다.그래야만 많은 비용을 들어 여행온 분들의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교재 연구한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르쳐 주고 싶어하는 열정은 배워야 할 것 같았다. 가르침에 대한 열정, 안내하고 싶은 열정, 깨우쳐 주고 싶어하는 열정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이 아닐까 싶었다. 약 일주일 간 차 안에서 안내하는 것이 어떨 때는 안쓰럽기도 하였다. 목이 쉴 정도로 열정을 다하였다. 말씀도 잘하였다.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면 학생들은 한없이 선생님을 존경할 것 같았다.

여행 가이드는 한없이 공부를 많이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는 그렇게 설명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너무 유창하게 잘 말씀하였고 자신감이 넘쳤다. 좀 더 많은 안내를 받고 설명을 듣고 가르침을 받았으면 미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우리 선생님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전문적인 지식이다 싶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열정도 있을 수 없고 유창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시간만 나면 마이크를 잡고 40여명의 여행객을 사로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의 전문지식이야말로 학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가이드의 말씀 중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미국인들은 정직교육을 참 강조한다고 한다. 부모님들이 자녀교육을 시킬 때 정직교육은 반드시 시키는데 ‘정직한 아무개 대통령처럼 되라’고 가르치지 않고 ‘정직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자가 되라’고 가르친다고 하였다. 그만큼 정직을 중요한 인성의 덕목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옛날에는 밥상머리 교육으로 인성교육을 시켰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수업머리 교육으로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 외에 ‘정직’을 비롯하여 학생들이 갖춰야 할 사람됨의 덕목을 수업머리 교육으로 시키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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