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누님,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 다녀온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 보았다. 11박 12일 기간도 길었지만 살펴보는데 3시간이 걸렸다. 5가족이 4개의 카메라를 갖고 기록사진을 남겼다. 필자, 아내, 막내 여동생의 촬영분을 보았다. 한 사람 것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는데 1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사람마다 찍는 방식이 다르다. 초점이 다르다. 필자는 인물과 배경을, 아내는 풍경을, 동생은 인물에 중점을 두었다. 희한한 사실은 사진과 장소를 연결시켜야 하는데 특별한 장소가 아니면 모른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성당을 여러 곳 방문하여 그 곳이 그 곳 같다.
장기간 해외 여행의 경우, 여행 후 정리가 중요하다. 사진도 날자별, 장소별로 정리하여 앨범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행후기를 쓰면 더욱 좋다. 그러려면 날짜별로 사진에 차별을 두어야 한다. 날자 구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좋은 방법 없을까? 있다. 고참경력의 가이드는 말한다. 날자별로 복장을 다르게 하고 수첩에 기록하라고.
맞다. 눈에 띄게 모자를 다르게 쓰던가 의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썬그라스를 쓰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구분이 쉽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버스에서 촬영한 사진은 장소는 알지만 그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알기 어렵다. 스쳐 지나갔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필자의 경우, 모자와 썬글라스를 두 개씩 준비했다. 날짜별로 입으려고 긴팔과 반팔, 반바지와 긴바지를 여유있게 준비하였다. 그러나 티셔츠의 경우, 햇빛이 뜨겁고 기온이 40도를 넘어 땀으로 젖었다. 여름철에는 남방 계통이 좋으리라 본다.
이런 방법도 있다. 여행지에서 판매하는 엽서를 촬영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곳 주요관광지를 알 수 있다. 엽서 한 장에 실린 여러 사진은 그 곳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여행자가 미처 방문하지 못한 곳까지 나와 있다. 시간대별로 촬영하기에 이 엽서 사진은 다른 사진을 쉽게 인식하게 해 준다.
이번에 여행을 함께 한 부부는 여행 정리의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그 곳 엽서를 구매, 우표까지 사서 소인을 받아 우체통에 넣는 것이다. 여행의 느낌을 자기자신 또는 자식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여행지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경우, 3달 후 우편물이 도착하였는데 여행 느낌이 새롭다고 전해 준다.
필자의 경우, 취재수첩을 갖고 시간대별로 기록을 하고 가이드의 말을 간추려 기록하는데 여행 관련 리포터를 쓰는데 요긴하게 활용한다. 11박 12일간 무려 56페이지를 기록하였다. 이 모든 것이 기사화 되지는 않는다. 10% 정도가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을 준다. 기록을 생활화한다는 것, 여행에서 뿐 아니라 유의미한 삶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참 좋은 방법이다.
오늘 해외여행 시 수첩 기록, 날짜별 복장 다르게 하기, 여행지역 엽서를 사진에 담아두기, 여행지에서 자기집으로 소인 찍힌 엽서 보내기 등을 팁으로 남겨본다. 자신에게 편지쓰기는 다음 번 여행 때 실행에 옮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