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사랑하는 사진 작가 12명이 뭉쳤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을 3년여 촬영하고 전시회를 갖고 있다. 전시회 명칭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록 2'이다. 전시장소는 행궁동 레지던시 1층. 9월 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10시부터 19시까지 열린다.
지난 토요일 오픈 기념식에 참석,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다큐멘터리 사진 한 장 한 장이 기억이 새롭다. 이것을 기록으로 남겨준 사진작가들이 고맙다. 그냥 내버려 두면 역사에 남지도 못하고 묻혀 사라질 것들이다.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행사에는 수기사(수원을 기록하는 사진작가회 약칭. 회장 송응준) 회원은 물론 수원시 부시장, 수원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하여 자축과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국악 축하연주도 있었다. 오창원 회원은 이 장면을 동영상 기록으로 남기고 참석한 사람들의 소감을 담아 놓는다.
필자도 여기 사진작품에 등장한다. 지난 7월 21일 오전 10시 '수원 어느 날'의 모습에 담긴 것이다. 오산원일초교 학생들과 함께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을 하는 장면이다. 이 날 10명의 작가가 수원역, 화성장대, 서호, 광교산 입구, 영통 한복판 등으로 나가 기록사진을 남겼다. 참으로 뜻 있는 기록이다.
수기사 회원들은 그 동안 수원의 잊혀져가는 모습, 정겨운 수원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2011년 남기성 작가의 '사라져가는 기록 1'에 이은 두번째 전시다. 이번에는 오래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서을농대, 선경직물 등 오래된 건물과 오래된 상가, 북수동과 남수동 등 오래된 마을과 거리, 국수공장 등 사라져 가는 직업과 고등동, 세류동 등 사라져가는 마을, 수령 300년 이상의 오래된 나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과 뒷풀이 저녁식사 시간도 함께 했다. 기록 사진을 남기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촬영장소 출입 거부를 꼽는다. 이것이 촬영의 제1 장애요소다. 대부분 이해를 구하고 촬영하지만 때론 도둑(?) 촬영도 발생하는 것이다. 시민 여러분들은 수원의 역사 기록에 협조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들에게 학교와 교육 기록 사진도 검토할 것을 부탁하였다. 건물 사진은 물론 교육활동 사진도 남기는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이의초교, 앞으로 이전될 현재 신풍초교 건물 등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앨범에 사진을 남기지만 그것 갖고는 부족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일이 많다. 기록을 한다는 것은 선진국민이다. 개인사의 기록도 그렇고 우리네 삶의 역사를 남겨 놓아야한다. 그런 작업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 수기사 같은 모임이 더 많이 생겨나고 활발히 활동해야 한다. 자자체는 이런 모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서동수 회원(디자이너)은 전시도록 2권을 챙겨주며 1권은 도서실에 비치하여 학생들이 보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다. 교육을 생각한 것이다. 서호 답사 모습을 촬영한 윤수린 회원의 초대로 참가했는데 관람객을 따뜻이 맞이해 준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수원을 사랑하는 수원시민이라면 이 전시회 꼭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