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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91)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아침 바람은 아주 선선하다. 학교 뒷산을 올라가보니 태풍을 이겨낸 나무며, 풀이며, 새며, 풀벌레들이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들은 지친 듯 예전 같지가 않지만 그래도 새 출발을 하려는 듯하다. 풀벌레들도 그렇다.

가을 하늘은 더 높고 더 맑고 더 푸르다. 물은 더욱 아름답게 흐른다. 공기는 더없이 맑다. 자연이 주는 위안을 삼고 새롭게 일어서며 새롭게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태풍이 지나갈 때면 가장 듬직하게 보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바위다.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끄덕도 않는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눈도 깜짝 않는다. 위험을 조금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강풍 때문에 비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나무를 도와주며 온갖 생명체들을 감싸 준다.

바위가 주는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바위와 같이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산바와 같은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는 정말 믿음직스럽다. 태풍 후에 학교 뒷산을 둘러보았을 때 큰 바위는 태풍이 오기 전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윤택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더 믿음직스럽고 굳게 서서 교단을 지키는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 아닌가?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더 아름답게 보이고 윤택하게 보이며 더 든든하게 보이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싶다. 학생들이 나무처럼 흔들리고 새들처럼 초라해 보이고 풀잎처럼 처량해 보일 때도 함께 흔들리지 않고 그들을 지켜주고 보호하며 위로해주는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귀하다. 산 속에 파묻혀 있는 바위처럼 말이다.

또 하나 바위에게서 배울 점은 바위는 절대로 전부를 나타내지 않는다. 반 이상은 자신을 묻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랑하지 않는다. 자신을 감출수록 자신은 더욱 든든하여 진다. 자신을 다 드러내어 놓고 자랑하며 있었다면 산바와 같은 태풍에 어찌 되었겠는가? 떨어지고 피해주고 자신은 망가지고 말았을 것이다.

선생님들은 큰 바위와 같이 자신을 감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아도, 자신을 묻어두면 그 묻힌 것은 감추어진 보배와 같이 아름답고 빛나게 된다. 자신을 잘 보호할 수 있고 남도 도와줄 수 있다. 언제나 유익을 줄 수 있고 덕을 끼칠 수 있다.

또 바위에게서 배울 점은 말이 없다는 점이다. 바위는 일체 말하지 않는다. 얼마나 말할 것이 많겠는가? 수백 년, 수천 년을 그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무게를 지킨다. 말을 하지 않는다. 오직 지켜만 본다. 태풍에도, 비바람에도, 눈바람에도 참고 또 참고 견디고 또 견딘다.

이러한 자세가 우리 선생님들의 자세가 되면 학생들은 정말 부러워할 것 같다. 믿음직한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를 것이다. 말이 없이 무게를 지키고 교단을 지키며 힘들어도 참고 또 참으면서 성실히 학생들을 지도하면 진짜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학생들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바위에게서 배울 점은 언제나 디딤돌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바위는 언제나 디딤돌이 지 장애물이 아니다. 걸림돌이 아니라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방패가 되어준다. 바람이 불면 바위로 피하고 짐승이 나타나도 바위에 몸을 숨기며 너무 힘들어도 바위에 기댄다. 쉬고 싶을 때 바위 위에 걸터앉는다.

이렇게 우리 선생님들도 바위와 같이 학생들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보호막이 되어주며 쉼터가 되어주면 학생들은 편안하게 안전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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