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를 발간하고 도서실을 변모시키는가 하면 금융기관을 공모하고 학생들에게 탄광 체험활동을 시켜 호응을 얻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교육부가 2∼3일 대전시교육청에서 연 '학교운영위원회 제도정착을 위한 워크숍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는 그간 적극적인 활동을 편 16개의 우수 학운위가 소개됐다. 또 사례발표에 앞서 2일에는 교육행정기관 담당자, 학교장, 학부모가 발표자로 나서 ▷학운위 내실화를 위한 시·도교육청의 지원노력에 대한 평가 ▷학운위 활성화를 위한 학부모의 역할 ▷학교장의 역할 ▷교육청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을 가졌다. 다음은 우수 학운위 사례중 일부. ▶도계고의 탄광 막장 체험=전교생 7백50명중 60%가 광원자녀인 강원 도계고. 한 학부모위원의 제안으로 누구도 잊지 못할 '막장 체험'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부모가 땀흘리는 지하 4∼5백미터 막장에서 직접 채탄작업을 해 보고 광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노동의 소중함과 부모에 대한 존경심, 근검절약의 마음을 갖게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의미있고 색다른 체험에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6월 한 달동안 1백80명의 1∼3학년 남녀학생이 자진 참여했다. 도계고는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막장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주초의 소위원회 활동=서울 가주초등교는 학운위 내에 상설·임시소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내실을 기한 케이스. 가주초는 단골 심의사항인 급식문제와 방과후 교육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98년부터 '방과후 교육활동 소위원회' '학교급식 소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때문에 음식물 검수와 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탄력적인 선정, 급식비 인상요인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 또 방과후 소위는 학생의 전·출입과 수강 중도 포기, 강사 교체 등으로 잦은 심의활동을 보다 내실있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이밖에도 '도서실 준비 소위' '야영활동 준비 소위'등을 구성해 심의 안건에 대한 충분한 자료준비·조사가 이뤄지고 회의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충남 서산여고의 '목련마당'=학운위 소식지 '목련마당'은 학교 교육활동, 학운위 활동 정보 등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전달해 운영의 투명성과 교육 주체간의 유대를 이끌어낸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7월1일 4면 발행으로 창간해 매달(방학 제외) 발행되고 있는 목련마당은 학생, 학부모의 호응으로 현재 8면이 발행되고 있다. 학교행사 및 예결산 내용, 교직원 소식, 학생란, 학부형 및 학운위 정보 등 면별 성격을 달리해 누구나 의견과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제주 세화고의 금융기관 선정=세화고 학운위는 학생들의 저축업무를 전담할 금융기관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학생들의 복리를 증진시킨 경우다. 많은 학교가 관행적으로 한 은행에 업무를 맡김으로써 낮은 이자율에 서비스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학운위는 인근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를통해 높은 이자율(9∼10%)의 저축상품을 선택할 수 있었고 저축실적집계표 등을 모두 해당 은행이 작성함으로써 교원 업무경감에도 기여했다. 이밖에 부산 상당초, 대구 대구화남초, 인천 강화초, 광주 광주화정초, 대전 대전만년고, 울산 남창고, 경기 성남단대초, 전북 전일여중, 전남 호남원예고, 경북 죽도초 학운위가 소개됐다. 또 충북교육청은 학운위 간사업무 경감방안을, 경남교육청은 교육행정직의 학운위원 참여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