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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원청개구리, 수원에 돌아오려나?

20일 밤밭 청개구리 공원 준공식 참가 후기

수원시는 20일(토) 11시 , ‘밤밭 청개구리 공원’을 개장했다.

청개구리 공원은 장안구 율전동 124-1번지에 위치, 옛 밤밭저수지다. 면적 25,736㎡에 소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자작나무 등 18종 총 331주의 교목을 심었다. 아치형목교, 6각정자, 생태습지, 숲속 놀이시설, 관찰학습장, 음수대, 배드민턴장, 족구장, 화장실 등을 갖췄다. 또 청개구리 조형물이 설치되었고 산책로는 친환경적인 황토포장, 마사토포장을 했다. 

이 날 준공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과 주민 500여명이 참석하여  준공을 축하했다. 염 시장은 "낚시터에 불과하던 이 곳을 수원시가 매입하여 생태공원을 만들게 되었다"며 "공원로를 산책하면서 생태학습을 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자 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이 지역 중학교 교장, 교육리포터로서 준공식과 이어서 열린 제2회 율천 밤밭축제를 취재하였다. 준공식 시작 때 2백여명이던 축제 인파는 동아리 발표와 노래자랑 시간에는 5백여명으로 늘어나 좋은 마을 만들기 위한 지역축제가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벼베기, 탈곡하기, 사생대회, 어린이 공예체험, 페이스페인팅 등의 교육적 행사가 이루어졌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 본 소감은 '아파트 지역 인근에 이렇게 완전한 농촌이 공존할 수 있구나!' 이다. 주민들의 휴식공간 뿐 아니라 교육적 요소도 풍부하다. 이 자리에서 만난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사업비 25억을 투입하여 율전동 주민들의 숙원인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양서류와 파충류의 생태서식지를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쾌적한 공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했다.










이 곳에 수원청개구리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과제다.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수원 농촌진흥청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어 명명되었다. 기후변화 지표종,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그 개체가 점점 감소되어 올 1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였다.

필자는 수원청개구리를 직접 본 일이 있다. 2005년 8월경, 충남 보령지역 여행시 우리나라 동식물을 전시하는 곳을 방문하였다. '수원청개구리' 라는 종(種)이 따로 있음을 알고 사진도 찍어 놓았다. 이후 우리나라 고유종을 기르고 있는 곳에서는 으례 이 청개구리가 시선집중을 받았다.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파주 임진강 일대와 한강 하류 주변에서 멸종 위기종인 이 개구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체가 직접 발견되기도 하고 수 십마리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이 곳 수원에서는?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소식는 아직 듣지 못하였다.

수원청개구리, 이름 그대로 수원에서 살아야 제 격이다. 그래야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다. 깃대종이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 야생 동식물로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것으로 인정되는 동식물을 말한다. 수원에서 수원청개구리를 복원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의 밤밭 청개구리 생태공원에 생태 전문가인 류창희 박사의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염시장은 유 박사가 청개구리 박사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머지 않아 이 곳의 논에서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청개구리 울음소리는 다른 청개구리 울음소리와 다르다.

청개구리의 울음속에서 차별화된 수원청개구리의 울음소리. 그 불룩한 울음주머니와 함께 관찰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밤밭 청개구리 공원이 수원청개구리 생태학습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양서류와 파충류의 서식공간 확보, 주민들의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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