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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100)

요즘은 아침 6시가 되어도 컴컴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TV 보는 것도 그렇고 운동하기도 그렇고 책을 보는 것이 그래도 도움이 된다 싶다.

어떤 글을 읽었다. “1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해오던 도디 개디언트라는 여인은 지금까지 자기가 가르쳐오던 미국의 명소들을 직접 가보기로 결심하고 캠퍼를 뒤에 단 트럭을 몰고 길을 나섰는데 고장이 났다.

몇 분이 안 되어서 할리 오토바이를 탄 덩치가 크고 긴 수염에 온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이 그녀를 돕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그녀의 트럭을 손보기 시작했다. 이 여교사는 너무나 겁에 질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가죽 잠바에 쓰여 있는 내용이 더욱 그녀를 무섭게 만들었다.

그 사람이 차를 다 고치고 나서야 이 여교사는 겨우 입을 열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대화를 시작해보려고 했다. 잔뜩 겁을 먹은 이 여인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책 표지만 보고 책의 내용을 속단하지 마세요. 부인께서는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그리고는 함박웃음과 함께 그는 트럭의 후드를 닫고 다시 할리 오토바이를 타고 휘익 사라져 버렸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얻는 것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학생들이나 교직원을 평가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겉모양으로 판단해서는 안 됨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만약 도디 개디언트 선생님이 겉모습을 보고 무섭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차 수리해줄 것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차는 계속 밀려 남에게 방해를 주었을 뿐 아니라 고장난 차를 수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고생을 했을 것이다.

겉으로 볼 때 그 남자는 문신을 한데다 수염까지 기르고 있었고 덩치도 크고 옷에는 징그러운 글자까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으니 누구나 거부반응이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겉모습과는 달리 속모습은 너무나 착하고 인자하고 사랑이 가득찬 분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할 때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얼굴 생김새, 복장, 빈부의 격차, 실력의 유무 등이 판단의 기준이 되면 안 된다. 겉모습만 가지고는 그 학생의 속모습을 알 수 없다. 어떤 형편에 있든지 간에 누구에게든지 똑같이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도디 개디언트 선생님이 마음을 열어 대화를 나누고자 할 때 그 남자는 따끔한 충고를 하였던 것이다. “책 표지만 보고 책의 내용을 속단하지 마세요. 부인께서는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책 표지와 제목은 그럴 듯해도 내용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 얼마나 많은가? 자기를 경계하는 여 선생님에게 충고한 내용이 곧 학생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책 표지만 보고 책 내용 속단하지 말고 학생들의 외모만 보고 학생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눔으로 그 학생의 됨됨이를 알아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도디 개디언트 선생님과 같이 창피를 당하고 말 것이다.

닫힌 마음을 열고, 선입견을 버리고, 다가오는 학생, 멀어져가는 학생까지 찾아가 그들과 진심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그들의 속마음을 알아 그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윤택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학생들에게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았는지? 대화를 나누기를 거절하고 멀리하지 않았는지? 학생들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겉으로 나타난 것만으로는 모른다. 진정으로 다가가 대화를 하면서 속마음을 헤아려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바르게 자라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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