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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101)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어떤 책이든 접하는 것이 좋다. 책이 아니면 신문도 좋다. 짧은 칼럼 하나라도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정신이 살찐다. 도움이 된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가 있다.

어느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 장면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일어났다. 등산객은 시카고에서 온 어떤 중서부 사람이었다. 그의 배낭은 가벼웠고, 좋은 등산화를 신고 있었으며, 물이 가득 든 수통을 차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하프 돔의 정상이었다. 그는 1킬로미터를 걸어 미스트 트레일을 오르고, 버널 폭포와 네바다 폭포를 지나, 마지막으로 가파른 하프 돔 정상에 오를 투지로 넘쳐 있었다.

그 등반은 골짜기 밑에서 손쉽게 시작되었지만, 이내 가파르고 힘든 등반이 되었다. 그리고 몇 킬로미터를 올랐을 때 일이 잘못되기 시작했다. 여름의 무더위로 인해 물 공급이 부족하게 되었다. 공기가 희박해짐에 따라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양족 다리에 쥐가 났다.

그때 저 앞에 표지판이 보였다. ‘하프 돔-3킬로미터.’ 그 등반객이 고개를 들자 소나무 꼭대기 너머로 하프 돔의 정상과 산허리를 타고 움직이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점’들은 굵은 밧줄의 도움을 받아 노출된 화강암 정상까지의 마지막 300미터를 오르고 있는 다른 등반객들이었다. ‘3킬로미터라고? 세상에나’ 이 등반객의 다리는 완전히 풀리고 말았다. 이제 등산을 포기하고 골짜기 밑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이 등산객에서 배울 점이 많다. 우선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목표가 없으면 아무것도 도전할 수가 없다. 목표가 없으면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 목표가 곧 꿈이다. 꿈이 있으면 쉬지 않는다. 꿈이 있으면 앞만 바라본다. 꿈이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꿈이 있으면 노력을 하게 된다. 꿈이 있으면 그 꿈 때문에 즐겁게 된다.

이 등산객은 하프 돔의 정상을 오르는 꿈을 갖고 있었다.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도전을 한 것이다.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꿈이 없는데 꿈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삶의 의욕도 없다. 기쁨도 없고 활력도 없다. 꿈을 가지는 게 좋다. 목표를 가지는 게 좋다. 이러한 꿈과 목표가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것 중의 하나이고 학생들이 가져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등산객에서 또 하나 배울 점은 투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위험한 등산길을 통해 하프 돔의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에 투지도 있었다. 그 투지가 없었다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등산객에게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 상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점이다. 다시 말하면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배낭도 가볍게 하고 좋은 등산화 신고 물이 가득한 수통도 찼다. 하지만 등산을 위한 체력을 기르지 못했다.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체력도 없이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체력이 곧 실력이다. 체력이 딸리면 아무리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체력이 딸리면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려고 해도 가르칠 수가 없다. 꿈만 가지고도 안 되고 의지만 가지고도 안 된다. 마음만 가지고도 안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체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 이 등산객에게는 사전준비가 부족했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한 것을 몰랐다. 사전정보가 없으니 상식으로밖에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실패하고 만 것이다.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사전 정보가 필요하다. 사전연구가 필요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등산객은 다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체력을 단련해 하프 돔의 정상을 오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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