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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아름다움이 지역을 살린다








예전이나 오늘이나 힘은 변화를 이끄는 원천이다. 그러나 이 힘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힘이라고 하면 군사력과 경제력을 손꼽고 있던 부국강병의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 즉 아름다움과 건강을 주는 문화의 힘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21세기의 각 도시는 문화예술을 지향한다. 세계의 유명관광지는 산업공단이 발전한 도시라기보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지역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탈리아의 로마, 베네치아, 프랑스의 파리,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미국의 뉴욕 등은 문화예술의 도시이기 때문에 항상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암스테르담은 다른 도시에 비해 예술분야가 빈약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카소, 미로, 가우디, 렘브란트, 고흐 등의 화가들의 활동을 상품화해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것을 지난 여름 방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태어나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은 장흥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 있다. 나이가 들어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의 품과 고향이라 하지 않았던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고장 장흥을 소개하면, 경기도 장흥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굳이 설명하자면, 보성군과 강진군 사이에 있는 곳이라고 길게 설명해야 했다. 그렇게 설명해줘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장흥군은 여전히 대한반도 남쪽에 있긴 하지만 이제 변방지역이 아니다. 산과 강 바다를 접해 산물이 다양하고 환경이 좋아 남도 관광의 대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 가는 뱃길인 노력항이 있는 곳, 한우고기를 값싸게 살 수 있는 토요시장이 있는 곳, 편백 숲 우드랜드가 있는 곳, 물 축제가 열리는 곳 등으로 장흥은 불과 2,3년 사이에 유명한 곳이 돼 버렸다. 이러한 장흥의 유명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단연 정남진 물 축제이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장흥군은 지역주민의 정서를 함양하고 장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하여 10월 천관산 통합의학박람회장 내에서 제4회 정남진 국화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이는 정남진 토요시장, 편백숲 우드랜드, 천관산 억새, 정남진타워 전망대, 천문과학관 등 지역관광 자원를 활용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아우르는 복합휴양 관광지로서의 장흥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방문하면 기분이 좋은 곳, 그곳에서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문제는 각 지역에 축제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서비스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같은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비스 제공자들의 직업의식의 선진화만이 살 길이라는 절박함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새 국화향기가 지면 벌이 가버린 것처럼 사람들도 지갑을 닫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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