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장실 세면대에 고급 화장비누 하나가 살짝 놓였다. 언제 누가 갖다 놓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비누가 없어서 손 씻기에 불편했었는데 그걸 알고 누군가가 몰래 가져다 놓은 것이다. 타인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선행이다.
비록 사소한 행동이지만 악착같이 자기 것만 챙기는 요즘 세태에 정말 보기 드문 선행이다. 깨끗하고 우아한 화장실에 이런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더해지니 우리학교 화장실이 더욱더 아름다워 보인다. 여기에 한 가지 옥에 티가 있다면 화장실 안 휴지걸이에 휴지가 텅텅 비어있다는 점이다. 휴지걸이에 휴지까지 갖춰진다면 진짜 완벽한 화장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