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생의 2명중 1명 꼴로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고 학생 자신들도 존경심이 더 떨어졌다고 답했다. 또 49.9%가 '친근감과 이해심 많은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4.7%의 학생들은 '편애(차별) 하는 선생님'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명중 8명은 '선생님이 좋으면 그 교과도 좋다'고 답해, 선생님에 대한 선호도가 교과선호에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4월 한 달간 전국의 중.고생 3,228명(중학생 1545명, 고교생 16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생이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나왔다.
먼저,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 변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47.2%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13.2%는 '더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변함 없다' 12.3%, '잘 모르겠다' 27.3%로 나왔다.
또 46.4%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 낮아졌다'고 답한 반면, '더 높아졌다'는 응답은 10.5%에 그쳤다. '변함없다' 26.7%, '잘 모르겠다' 16.5%다.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를 떨어뜨리는 원인에는 30.5%가 '학생,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치 않으려는 태도'라고 답했고, '정부의 교권경시 등 잘못된 교육정책' 27.1%, '선생님의 자질과 능력 부족' 23.1%, '언론, 영화 등 대중매체의 부정적이고 선정적인 표현' 13.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존경도를 점수로 매겨보라는 설문에는 '60점 이상' 16.3%, '70점 이상' 29.0%, '80점 이상' 26.5%, '90점 이상' 8.5%로 나왔으나 '60점 이하'도 19.7%나 됐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으로 49.9%가 '친근감과 이해심이 많은 선생님'이라고 답했고, '유머 있는 선생님' 21.0%, '전문적 지식으로 교과지식을 잘 이해시켜주는 선생님' 19.3%, '진로지도나 상담을 잘하는 선생님' 5.7% 등의 순서로 나왔다.
가장 싫은 선생님의 유형으로는 대다수 64.7%가 '편애(차별)하는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권위적인 선생님' 12.7%, '실력이 떨어지는 선생님' 9.9%, '일관성 없는 선생님' 6.8% 순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67.4%가 '학생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꼽았고, '높은 도덕성 등 훌륭한 인격' 10.9%, '교과에 대한 전문적 지식' 9.8%, '교육적 열정과 사명감' 9.6%, 기타 2.3% 순으로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학생들은 결국 '이해심 많고 차별하지 않는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좋아하는 과목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42.1%가 '적성에 맞아서'라고 대답했고, '수업내용이 부담 없어서' 24.4%, '해당교과 선생님이 좋아서' 23.0%, '대학입시와 상급학교 진학시 유리한 과목이기 때문에' 5.4%, 기타 5.1% 순으로 답했다.
선생님이 좋아지면 해당교과도 좋아지냐는 질문에는 '매우 좋아진다' 29.9%, '다소 좋아진다' 49.1%,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16.4%,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4.7%로 답해 대다수 79.0%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선생님에 대한 비하(욕)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60.1%가 '있다', 39.9%가 '없다'고 답해 다수의 학생들은 주위로부터 교사 비하발언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나 주의사람들로부터 교사 비하 발언을 들었을 때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32.3%가 '다소 영향을 받았다', 15.8%는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 48.1%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절반 가까운 학생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변함없다' 30.1%, '다소 영향을 받지 않았다' 10.1%,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11.6%다.
학교수업에 대해서는 45.6%가 '보통이다'라고 답했고, '매우 만족한다' 3.8%, '만족한다' 21.0%, '불만족이다' 19.1%, '매우 불만족이다' 10.5%로 '만족'보다 '불만족'이 조금 높았다. 학교수업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35.6%가 '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방식'이라고 답했고, '실험, 실습, 체험이 부족한 이론위주의 수업' 22.9%, '학생들의 장난 등 혼란스런 수업분위기' 20.1%, '중.상위권 학생위주로 이뤄지는 수업내용' 14.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학교생활 중 불만족 요인에 대해서는 44.3%가 '복장, 두발제한 등 지나치게 엄격한 생활지도'라고 답했고, '학생자치활동 등 자유시간의 절대부족' 17.8%, '과도한 교과내용과 학습량' 16.1%, '낙후된 시설 등 열악한 교육환경' 14.8%로 답했다.
결국 학생들은 일방적 주입식 교육방식과 엄격한 생활지도가 가장 큰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에 대해서는 70.3%의 학생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야 한다'고 답했고, 15.5%가 '필요하다'로 답해 대다수의 학생이 체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14.2%로 나왔다.
체벌을 찬성한다면(찬.반유무 관계없이 응답) 그 이유에 대해서는 36.9%가 '체벌을 가하지 않으면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혼란스런 수업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29.3%, '생활지도상 불가피하기 때문' 18.8%, '체벌이 성적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 6.4%, 기타 8.7%로 답했다.
또 체벌을 반대한다면(찬.반유무 관계없이 응답)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26.8%가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과도한 체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23.5%, '체벌이 아닌 대체적 벌칙(예 청소 등)으로 가능하기 때문' 21.8%,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체벌행위는 일체 금지되어야 하기 때문' 17.8%, 기타 10.0%로 답했다.
교사가 집중 지도해야 할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절반인 49.5%의 학생이 '학교내 폭행 등 집단 따돌림'이라 했고, 22.0%가 '학생들의 음주.흡연'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예절교육' 20.8%, '학생들의 이성교제' 4.5%, '학생들의 복장 두발' 3.2% 순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학교를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곳' 31.5%, '지식을 얻는 곳' 27.9%,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곳' 16.8%, '인격도야의 장소' 15.6%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전문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애정과 이해심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학생과 교사간 아름다운 사제관계를 만들어 가는 첩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문항에서 중·고생간 비슷한 인식 성향을 보였다. 다음 두 문항은 올 교육주간 주제인 '좋은 선생님'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중·고생의 반응을 별도로 살펴 본 것이다.
◇학교수업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 △선생님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방식(중 32.1%, 고 38.7%) △실험, 실습, 체험이 부족한 이론위주의 수업(중 23.6%, 고 22.2%) △학생들의 장난 등 혼란스런 수업분위기(중 22.8%, 고 17.6%) △중·상위권 학생위주로 이뤄지는 수업내용(중 14.5%, 고 13.3%) △기타=(중 7.0% 고 7.9%)
◇선생님이 좋아질 때 해당교과목 선호 여부 △다소 좋아진다(중 47.1%, 고 50.9%) △매우 좋아진다(중 31.8%, 고 28.1%)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중·고 16.4%)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중 4.7%, 고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