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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고졸 취업 확대 정책 지속돼야…

우리나라를 살기좋은 나라로 만드는 방법 한 가지. 고졸자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또 사회분위기 전체가 고졸자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고졸자가 원하는 직장에 당당히 취업하고 대졸자와 차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학력위주 사회, 간판 내세우기가 없어지게 된다. 너도나도 대학 진학하려 하지 않게 된다. 고학력 인플레가 사라진다.

얼마 전 특성화고 교문 옆에 붙어 있는 취업 합격 현수막을 보았다. 10여개의 현수막에 직장명과 합격자 이름이 써 있는데 감회가 새롭다. 너도나도 대학 진학하면 무엇하나? 졸업 후 취업이 안 되는데. 4년제 대학 졸업후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은 요즘 흔히 있는 일이다. 고비용 저효율이 나타나는 것이다. 간판보다는 실력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현수막 게시는 학벌 차별 문화를 조성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인권위는 각급 학교나 동문회 등에서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 자제를 위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전국 중등학교장에게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두고 일부 학교에서 특정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나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사례가 벌어지자 이 같이 조치한 것이다. 특정대학과 특목고 합격 홍보 현수막의 순기능도 이해하지만 오죽하면 이런 조치가 나왔을까? 우리사회에서 시급히 바뀌어야 하는 것 하나가 대학졸업장 하나가 평생 족쇄가 되는 것 아닐까. 

경기물류고등학교 이상민 교무기획부장으로로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 정부의 고졸 취업 정책 확대는 정부시책 평가기관에서 최우수정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정책 이후 학교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고. 대학진학 일변도에서 취학을 목표로 하니 학교교육이 살아나고 있다고 전한다. 취업자를 선망하면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3년전 까지만 해도 졸업생의 70%가 대학진학이 목표였는데 이제는 80%가 취업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공기업과 금융기관에서의 고졸자 채용 확대가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취업이 확대되니 학교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고 좋은 학생들이 특성화고로 진학을 하여 해마다 커트라인이 3점씩 오르고 있다고 전해준다.

고졸 취업자가 대졸자에 비해 실력이 부족할까? 물론 업무에 따라 다르다. 올해 고교을 졸업하고 신협에 취업한 여학생. 얼마 전 신입사원 연수에서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전국에서 모인 신입사원 120명 중 2등을 차지한 것. 120명 중 115명이 대졸취업자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혜숙 교감 이야기. 고졸 취업 확대 이후 학교 분위기가 진학에서 취업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으로 우수 학생이 몰리고 있다고 전해 준다. 작년에 비해 올해 취업율을 20% 상향 조정했다는 말도 한다. 현재 취업희망자 261명 중 130명이 취업했다고 한다.

김 교감은 '선취업 후진학' 방법도 알려준다. 취업 3년 후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며 직장내 대학, 사이버 대학, 방송대학 진학 등으로 통해 주경야독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전해 준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진로지도가 중요하다. 진학지도보다 진로지도가 더 강조되어야 한다.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정부의 '고졸 취업 확대' 정책이 바뀔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고졸 취업자 확대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잘하고 있다고 평가 받은 정책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보다 고졸 취업 확대 정책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정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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