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학사가 문제유출을 했다. 그리고 그 문제유출 당사자인 장학사는 경찰조사 이후 자살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윗선의 교육감이 문제유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문제유출이 뇌물수수와 관련이 있다.
위에 글은 지금 우리 교육계의 현실이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필자를 1년만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만들 정도인 교육계의 충격적인 실화이다. 앞으로 교육계에 몸을 담기를 원하는 필자로서 이번에 일어난 장학사 비리사태에 대해서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 비리를 저지르게 되었던 그분들의 직책이 하는 일이 궁금하다.
장학사는 무슨일을 하는가? 1. 행정상으로는 지휘·명령·감독권은 가지고 있지 않다. 2. 하지만 학교를 주기적으로 시찰하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교사와 협의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3. 또한 행정기관에 보고하는 역할을 가진다.
그렇다면 교육감은 무슨일을 하는가? 1. 지방교육에 관한 조례제정(안), 교육규칙, 예산편성, 교육기관 설치, 건물신축, 의무교육, 사회교육, 체육진흥등의 전반적인 교육정책을 최종 결정한다. 2. 교육비 및 특결회계비를 집행하고 일반사무를 처리하며, 의결을 요하는 안건을 지방의회에 제출한다, 3. 소속직원을 지휘·감독하고 학교직원의 복무, 승진, 징계, 임면 등의 인사행정을 관리한다. 4. 교과서, 취학문제 등을 관리·감독한다. 5. 교육청의 대외적인 활동을 지원·조정한다.
위에 장학사와 교육감이 하는 일을 적어놓았다. 이런 일들을 하기도 바쁜 분들이 도대체 뭐 때문에 장학사 문제 유출이라는 행동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찾아보니 교육계에 장학사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장학사는 직급은 6급이지만, 교장과 교감이 될 확률이 일반 교사보다도 훨씬 쉽다는 것이다. 결국 장학사가 되는 이유 중에서 교장이 되려는 이유도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장학사가 하는 활동들을 살펴보면 교장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장학사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시절에 장학사가 온다고 하면, 교실부터 화장실, 복도 할것없이 청소를 하고, 선생님들도 갑자기 안하던 프리젠테이션 수업을 했던것만 생각해도 장학사의 위엄이 막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특권이 주어지니 장학사를 하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요즘 학생들의 인성을 보더라도 수업을 하는 교사보다도 수업을 하지 않는 교감이나 교장이 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도 생각할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 장학사는 우선 특권부터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1. 수업하는 교장과 교감을 만들자. - 우선 말했듯이, 장학사가 되는 이유에는 교장과 교감으로 올라가기 쉽다는 이유가 있었다. 일반 교사보다도 편한 교장과 교감이 되려고 하는 의식을 깨야된다. 선진국에서는 교장과 교감도 학생들에게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본바 있다. 대한민국 교육사회에서는 교장과 교감은 학생들의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장과 교감이 수업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수적인 교육사회를 이렇게 갑자기 깨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장학사의 특권을 내려 놓아야 한다. - 일반 교사와 부장 교사들도 가기 힘든 교감과 교장의 자리이다. 장학사들은 교사들보다 쉽게 갈 수 있다. 그래서 장학사를 하려는 생각이라면 차라리 직접 교육에서 몸소 뛰고 있는 교사들에게 기회를 더 주어야 하게 만들어야 한다. 장학사는 교감과 교장을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비리는 계속될것이다.
3. 장학사 제도를 폐지하는 방법이다. - 장학사라는 존재가 하는 일이 잡업무에 수업까지 하는 일반 교사보다 힘들어도 얼마나 힘들겠는가? 장학사가 하는 일을 보면 교육청에서 부지런하다면 장학사제도도 없앨 수 있다고 본다. 장학사가 하는 일을 다른 이들에게 부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리를 방지하려면 충분히 가능한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제안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의 의견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알아두길 바란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제안을 생각해 놓았을지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교사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장학사는 교사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감은 장학사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물이 더러워지는데, 학생들에게만 맑아지라고 하는것은 정말 모순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장학사의 비리로 인해 얼룩져 버린 교육계의 현실에 우리는 조금더 반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