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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1)

지난 2월 26일(화)부터 3월 2일(토)까지 4박5일 동안 중국어과 1학년 학생들과 중국어 선생님과 함께 우리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광저우에 있는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에서 귀중한 교육, 문화체험을 하게 되었다.

출발하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탔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았지만 매우 길게 느껴졌다. 광저우와 월수외국어학교의 기대감 때문이다. 거기에다 기상이변으로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 더욱 긴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긴장과 힘든 여행길이 많은 것을 배우게 하였고, 얻게 하였으며, 체험하게 하여 비행기 안의 고통은 순식간에 잊어버리게 되었다. 백운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부교장 선생님(교감)과 담당선생님을 처음 만났는데 자주 본 것처럼 느껴졌다. 따뜻했고 다정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나 다름이 없었다. 친절하게 안내했다. 厚德(후덕), 誠信(성신), 敏行(민행)의 市精神이 몸에 배여 있었다.

30분 동안 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 동안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다음과 같은 문구였다. 아주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두 곳에서나 발견했다. ‘厚于德(후우덕) 誠于信(성우신) 敏于行(민우행)’이었다. 익숙한 글이었다. 쉽게 뜻이 이해되었다. 德과 信과 行을 강조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于는 於(~에, ~에는)의 뜻이다. ‘德에는 두터움을, 信에는 진실되게, 行動에는 민첩함을 보이라’, 덕을 쌓되 두텁게 쌓고 믿음은 진실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 덕을 두텁게 쌓고 믿음은 진정성 있게 하고 행동은 빠르게 하라는 뜻이다.

부교장 선생님께 물었다. 두 곳에서 큰 글씨로 쓰여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써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1,000만 명이 넘는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이라고 하였다. 천 년이 넘는 역사의 정신이라고 하였다. 4박 5일 동안 가는 곳마다 유심히 보았다. 주요 거리마다, 공원이나, 공항에도, 관광지에도 이 글씨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의 명동거리를 연상케 하는 상하구(上下九)거리에는 간판보다 더 많이, 지름이 1미터 정도의 둥근 원 안에 이 글이 줄줄이 연등처럼 즐비해 있었다. 간판보다 더 중하게 여겼다. 공항에는 아주 큰 글씨로 관련되는 그림과 함께 붙어 있었다. 공원에도, 백운산에도, 호숫가에도 이 글이 새겨져 있었다. 학교에도 이 내용의 글을 교풍(校風)으로 삼고 있었다. 厚德(후덕), 誠信(성신), 敏行(민행)을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으로 삼고 있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천년 전통이었다.

厚于德(후우덕)이라 덕을 쌓으라. 덕을 베풀라. 덕을 후하게 베풀라. 사랑을 풍성히 베풀라는 무언의 말씀이 廣州市民을 밤낮 주야로 가르치고 있었다. 德不孤(덕불고)라 必有隣(필유린)이니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사랑을 베풀면 외롭지 않다. 언제나 사람이 모여든다. 이를 알고 실천하기에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 어질고 덕이 많은 사람, 사랑이 풍성한 사람이 많은지 모른다.

誠于信(성우신)이라 믿음에는 진실해라. 믿음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공동체는 깨진다. 자신과의 회복, 타인과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 이웃과의 회복, 모든 회복의 기초가 信이다. 信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회복할 수가 없다. 신용을 지키는 사람, 성실하게 행하는 사람,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어라.

敏于行(민우행)이라 행동에는 민첩해야 한다. 공항에는 운동선수들의 운동하는 사진도 함께 실려 있었다. 민첩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느릿느릿하면 안 된다. 행동은 빠르게, 민첩하게 해야 한다. 민첩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이런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이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精神이 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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