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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 혜광고 전창완 교사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봐야"


- 경제가 중시되는 사회분위기에 비해 현재 경제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닌가.
"경제교육의 비중과 경제과목의 선호도를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양적인 면에서 보면 경제교육의 비중이 특별히 낮다고 볼 수는 없다. 중학생은 3학년 '사회' 시간에, 고등학생은 1학년 '사회'와 2,3학년의 심화선택 '경제' 시간에 경제교육을 받게 된다. '사회'과목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이므로 필수과목이며 경제문제의 일반적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다만 심화선택과목으로서 '경제'과목의 선호도가 낮은 것은 세계사나 세계지리 등 다른 과목의 경우처럼 학생들이 수능시험 때문에 다소 쉬운 과목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 현행 교과서의 경제 관련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소 가치 편향적으로 구성돼 있는 점이 문제라고 본다. 예를 들어 철도산업의 경우 영국이 민영화를 통해 경쟁력 신장을 이룬 것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일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가치 편향적인 내용이다. 이로 인해 '경제교육=정부정책홍보'이라는 또 다른 편견을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교과서 집필 주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가령 '자유주의 혹은 작은정부론적 관점을 지닌 교과서'와 '진보주의 혹은 복지국가론적 관점의 교과서'로 다양화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과서 외에 관련 정보나 수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곳으로는 'click 경제교육'(http://ecoedu.kdi.re.kr) 사이트를 추천한다."

- 최근 경제일간지나 신용카드사 등에서도 청소년 대상 경제교육을 시도하고 있는데.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면서도 두 가지 의도가 깔려있기에 마음 한구석에 씁쓸함이 있다. 우선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과목을 쉽게 가르침으로서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등학교 경제교육의 목표는 시민교육의 일환이기도 하다. 경제교육의 본질적 목표를 잊어버린 채 단순히 쉽게 가르치는 것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 둘째, 특히 금융기관의 경제교육은 금융소비자의 도덕적 해이로 은행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을 예방하자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경제교육의 일부로 봐야 한다."

-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꼭 심어줘야 할 경제 가치관이 있다면.
"실력 없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나태한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이 나의 가치관이다. 가령 주식투자에서 돈을 버는 것은 근로소득이지 불로소득이 아니다. 주식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치와 성장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발로 뛰며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소뒷걸음에 쥐잡듯 우연히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이러한 행운은 인생에 한번 이상 얻기가 불가능하다. '노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가고, 이를 통해 얻은 소득으로 마음껏 쓰고 즐기는 것은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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