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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134)

우리학교는 경치 좋은 곳 나들이한 것 이상으로 좋다. 벚꽃이 한창이다. 목련도 한창이다. 날씨도 함께 어울린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점심식사 후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학교 안 도로를 거닐기도 한다. 공사가 늦어 혜택을 입지 못해 기쁨이 배가 된다. 꼭 먼 곳만이 좋은 곳이 아니다. 가까운 곳도 좋은 곳이 참 많다. 그곳을 찾아 누리는 기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짧은 시간 사서삼경의 하나인 등문공장구하의 제3장을 읽었다. 역시 맹자는 천재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다. 무슨 질문이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못하는 것이 없다. 그것도 질문에 비하면 몇 배로 길게 답변을 한다.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실력 있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러워할 만한 선생님이다.

제3장에는 위나라 사람 ‘주소’가 물었다. “옛날의 군자는 벼슬을 했습니까?” 보통 사람이면 ‘벼슬을 했다’고만 답하면 된다. 그런데 맹자께서는 벼슬을 했다고 말을 하면서 많은 예를 들었다. ‘전(傳)에 이르기를…’ ‘공명의(公明儀)는 말하기를…’ ‘예(禮)에 이르기를…’ 이렇게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하였다.

실력 있는 선생님은 따로 없다. 폭넓은 전문지식이 있는 분이 실력 있는 선생님이다. 맹자처럼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실력 있는 선생님이다. 열정도 중요하고 성실도 중요하다. 그 무엇보다 실력이 없으면 좋은 선생님, 실력 있는 선생님, 인정받는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맹자처럼 배우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맹자께서는 사(士)는 정치에 참여할 것에 대비하여 능력을 배양하는 사람이므로 정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사(士)의 존재이유는 없다고 한다. 학생들은 자기 꿈의 실현을 위해 능력을 배양하는 자들이다. 꿈이 없으면 의지도 없고 노력도 없다. 자기의 꿈을 향해 준비하지 않으면 학생의 존재이유도 사라진다.

그러기에 준비하는 학생이 되도록 잘 지도해야겠다. “국경을 나갈 적엔 반드시 폐백을 싣고 가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사(士)가 벼슬하는 것은 농부가 밭을 가는 것과 같으니, 농부가 어찌 국경을 나간다고 해서 그 쟁기와 보습을 놓겠는가?”

농부는 언제나 밭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농부는 농사짓는 것이 본업이므로 외국에 가더라도 농기구를 가지고 간다. 농사지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도 벼슬하는 것에 대비해온 선비는 벼슬하기 위하여 제후들과 만날 때 필요한 예물(폐백)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이 본업이므로 어디를 가더라도 책과 노트, 볼펜을 늘 가지고 다녀야 하고 선생님은 가르치는 것이 본업이므로 어디를 가더라도 책과 노트, 볼펜을 늘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준비된 자들이라 하겠다. 요즘 아침에는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난 후 책을 들고 운동장 트랙을 돌기도 하고 운동장 잔디를 밟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맹자께서는 벼슬을 하는 과정을 아주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람이 결혼을 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천박하게 여긴다. “옛사람들은 애당초 벼슬하지 아니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또한 제대로 된 방법의 의하지 아니하는 것을 미워하였으니, 제대로 된 방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찾아가는 것은 (담을 넘거나) 담 구멍을 뚫는 것과 같은 종류이다.” 정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벼슬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미워함을 받는다. 정당한 방법으로 벼슬해야 떳떳하다.

뱀처럼 담을 넘거나 담 구멍을 뚫으면 자신은 벼슬을 할지 모르지만 담은 무너지고 만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이든지 간에 바른 방법으로 꿈을 이루려고 애써야 한다. 이렇게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런 가르침이 맹자의 가르침이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루려고 한 이는 옛날에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방법은 천박하다. 부끄러움을 당한다. 남에게 비난을 받는다. 늦어도 바른 길, 바른 방법을 선호하도록 가르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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