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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정동진의 전망대는 바닷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데 그 높이가 10층의 높이이니 30여m나 되는데, 언덕이 해발 20여m는 되는 곳이어서 금세 50여m가 되는 셈이다. 타워 앞에 들어서니 우선 안중근상이 보여서 의아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안중근 의사와 장흥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하고 살펴보니 안중근 의사의 넋과 충절을 기리는 작은 사당이 있어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정성이 엿보였다.

정동진의 장식처럼 둥근 원형의 0링이 전망대의 마당에 조성이 돼 있는데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여수 엑스포에서 선보인 0링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어느 문화해설사의 말씀 마따나 너무 흔하게 보이면 그것은 문화라기보다는 장식이 돼 버리는데 싶었다.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너도나도 오르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나중에 오르기로 하고 우선 전시장의 전시물을 살펴보다가 맨 나중에 타고 올랐다. 날씨가 찌부드 해서 시야가 흐리고 멀리 보이는 완도군의 섬들을 보는데 상당히 방해가 되고 있었다.

이곳이 정남진이라고 하지만 정말 지도상의 정남진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 이곳의 이웃에 남포라는 마을이 있다. 직선거리로는 약 몇 백 미터 밖에 안 되는 거리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왜 남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싶다. 그곳은 마을에서도 기어이 남쪽이라 부를만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이름의 연유가 없는 마을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남포일까? 분명 그곳이 정남진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만약에 지리원에 들러서 정확한 남포의 위치를 살핀다면 그곳은 어디일까?

어디 한 번 찾아보기로 하자.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정남진은 정말 지금 이렇게 타워를 세운 이곳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남포인데 잘못 해서 이렇게 전망대를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직접 한 번 살펴보기로 했다.

일단은 정남진의 타워에 올라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안내도에 따르면 완도군 생일도 금일도라는 표시가 있었다. 우리 중학교 동창생들이 살던 섬이다. 생일도에는 김형규가 금일도에는 노정균이던가하는 친구가 살았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고흥반도의 소록도와 금산면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빤히 보인다. 바로 저곳이 고흥반도로구나 싶었다. 득량도는 오히려 상당히 멀리 보인다.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보성군 회천면이어서 보성 다원이 보일 듯하다.

이렇게 주변을 구경하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이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국토지리정보원에 들어가서 정남진을 검색하니 '정남진 :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라고 표시가 되고 바로 남포 부근에 위치정보가 찍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곳은 이청준 선생의 소설이 영화 축제로 촬영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 남포부락이 정말 정남진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지니 장흥의 정남진이 지금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 곳인가 아니면 남포라는 마을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좀 더 확인을 해보아야겠다. 이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확인을 하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진정한 정남진이 어디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그런저런 생각으로 주위를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이곳에서 고모가가 있는 곳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여기는 회진면이니 관산면인 천관문학관의 앞에서 보이는 곳이라고 하였던 생각에 아차 싶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을 다시 돌아보러 올까 싶어서 다시 주변을 바라보면서 장흥에 얽힌 나의 추억거리와 나의 친인척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전망대를 돌아보고 나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정남진의 위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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