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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164)

오늘 아침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사람에게, 식물에게 도움을 주며 산다는 게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모른다. 나의 하는 일이 누구에겐가 도움을 주며 사는 삶이 보람된 삶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하며 살 것인가?

도움은커녕 피해를 준다고 한다면 나의 하는 일을 바꾸어야 할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면 그것을 알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통해서, 선생님을 통해서, 어느 누구를 통해서, 여행을 통해서 배워서 깨달음을 얻고 행동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 같다.

언젠가 일본을 여행한 일이 있는데 일본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간다고 하였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에게 유익을 주며 사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지만 이 일이 더욱 보람된 일이기에 남에게 유익을 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구상 제13장을 보면 문왕(文王)이 나오는데 문왕은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가 주를 피하여 북쪽 바닷가에 살고 있다가 문왕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어찌 돌아가지 아니하리오. 나는 서백(西伯)이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고 들었다고 하였으며...”

여기의 서백(西伯)은 문왕(文王)을 지칭하는 말이다. 문왕(文王)은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고 하였다. 늙은이게게 유익을 준 왕이었다. 그러니 백이도 태공도 문왕에게 돌아왔다. 유익을 주는 왕이기에 다른 곳으로 피하여 살던 이들도 문왕(文王)에게 돌아오고픈 마음이 생겼고 돌아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유익을 주는 것은 사람을 이끄는 한 방편이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겠다. 학생들의 마음을 이끄는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은 행복해진다. 선생님을 그리워하게 되고 선생님에게 다가가게 된다.

피해를 주는 선생님이면 학생은 선생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피곤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어떤 유익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은 선생님 개개인의 몫이 된다. 작은 일이라도 유익을 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작은 말, 작은 관심, 작은 배려, 작은 인정, 작은 행동이라도 유익을 주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주어야 하고 행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여름, 영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어른에 대한 공경, 약한 자에 대한 관심, 모자라는 자에 대한 애정이었다. 문화탐방을 하는 중 자식이 병든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함께 구경하는 모습, 장애우가 힘들게 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정말로 보람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나는 그 선생님 때문에 ‘어찌 돌아가지 아니하리오’라는 말을 할 정도의 선생님이 되면 참 좋겠다. 그 선생님의 이런 아름다운 모습, 그 선생님의 저런 따뜻한 모습, 그 선생님의 다정한 모습, 그 선생님의 배려 깊은 마음, 그 선생님의 깊은 애정, 그 선생님의 지극한 정성, 그 선생님의 그윽한 사랑 등이 나를 이끌고 있구나 하는 말이 학생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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