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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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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179)

오늘 아침은 꽤 가을 냄새가 난다. 그 더운 공기는 다 사라졌다. 학생들이 활동하기에 참 좋은 날씨다. 공부하기도 좋고 책 읽기도 좋다. 글쓰기도 좋고 생각하기도 좋다. 운동하기도 좋고 평소에 가진 소질들을 계발할 수 있는 계절이다 싶다. 이런 좋은 계절에 자신을 살찌워 가면 좋겠다.

어제는 사우디아라비아 청소년대표단이 우리학교를 방문했다. 3년째다. 그들을 맞이하여 환영행사를 아랍어 전용실에서 가졌다. 1,2학년 아랍어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단장선생님은 우리학교에 아랍어과가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전국에 아랍어과가 있는 학교가 우리학교밖에 없다. 아랍어과는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있다. 다음 월요일 10월 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학교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아랍어과 소개가 나오니 반응이 남달랐다. 아랍어 원어민선생님에게는 자기 나라의 말을 가르치는 것이 뿌듯해서인지 관심을 특별히 보였다. 우리학생들이 우리말과 아랍어로 진행을 맡았는데 한국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우리 문화, 우리 경제, 우리 역사 등 학생 대표가 나와 PPT를 통해 일일이 소개했다. 아랍어를 아주 잘했다. 우리 학생들이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아랍어통역사도 깜짝 놀라워했다. 아랍어를 참 잘한다고 하였다. 우리의 소개가 끝난 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한 명이 나와 자기 나라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다음에는 분임별로 우리 학생들과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이 어울려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말 화기애애했다.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랍어를 배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는데 이번 기회가 학생들에게 더욱 아랍어를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헤어질 때는 얼마나 아쉬웠는지 서로 사진을 찍으며 전화며 메일이며 주고받을 연락처까지 교환하기도 했다. 우리학교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중 한 학생은 ‘우리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길이 없느냐’고 물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도 우리나라의 말을 배우는 길이 열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학생들은 현명한 선생님을 즐거워한다. 학생들이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선생님을 기대한다. 선생님은 현명하다. 선생님은 재주가 많다. 선생님은 경험이 많다. 선생님은 길을 안다. 선생님은 꿈도 이루었다. 선생님을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부족을 채워줄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기대가 크고 선생님을 따르고 선생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려고 애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八.이루장구하의 제7장에 보면 맹자께서 “재주 있는 자가 재주 없는 자를 길러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명한 부형(父兄)이 있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하셨다. 현자가 불초한 자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가르치는 선생님은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 된다. 닮고 싶어한다.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한다. 선생님의 현자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이 점을 잘 알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과 삶을 잘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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