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육이 밖으론 한국교육 따라 잡자고 야단들이지만 정작 안으로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자신의 자리를 '학생중심 교육'이란 이름으로 밀려나, 그간 교사 중심의 교육이었다는 것에 몰매를 맞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소중한 교육내용보다 교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모든 교육의 잘잘못을 교사에게만 돌리는 것도 큰 문제다. 이들의 가르침이 정말 잘못 되었다면 지금의 세계 10대 경제대국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암기식 교육의 비판도 그렇다. 정말 암기식 교육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그래도 학습내용을 비롯하여 과거에 외운 동시나 노래 등이 모두 암기를 통해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재생산하는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노래 부르고, 말하며 즐기는 모든 것이 기억에서 출발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무조건 암기식 수업은 나쁘다고 하는 것 또한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교육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노래방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기억할 필요성을 잃어 노래가사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자기 전화번호 외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도 어찌보면 외우지 습관으로 인해 암기력을 잠재운 결과이다. 물론 모든 교육 내용을 깊은 고민과 생각없이 단순히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지만 어느 정도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암기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삶에서 암기력의 필요성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정서는 모두 현재나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 속에서 감정이 울어나 웃음과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기수업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은 삼가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러나 문제는 대입 방법이다. 학습내용을 누가 더 빠르게, 더 많이 전수받고 암기하느냐가 대입 결과를 좌우하는 데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간단히 개선될 문제이다.
우리 교육이 정말 바뀌어야 할 문제는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그저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공으로 '스스로 배우려는 학생'이 되어냐 한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직접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질문을 하는 학생으로 말이다. 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바라고 목표하는 진정한 사고력과 창의력,그리고 표현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의 성취감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사도 교과서에 의존하여 교수내용만 전달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묻고 답하며 함께 토론하는 튜터(tutor)와 멘토(mentor)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은 '질의응답'과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간간이 교사가 던진 질문에 학생들이 어떻게 답하느냐를 보고 다시 질문을 던져 학생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것이 교사의 중요한 발문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답을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과 토론·협동 학습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질문과 토론 중심의 교육방법은 현행 교육과정 하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먼저 학생들과 충분히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현행 교육과정은 학교급별 단위시간을 수업일수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이수가 어려운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사가 사전에 토론수업을 위한 주제 선정 등 교육과정 재구성과 구체적인 질문과 토론수업 플래너를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과 토론 수업을 위한 학생들의 사전 수업훈련이 이루어져야 소기의 수업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생방법에는 자기주도적학습 이상은 없다는 생각이다. 교사와 문답학습 등의 과정을 매일 거치며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배우고 공부한 내용은 물론 그날 교사에게 질문했던 내용의 정리를 통해 학습의 성취감과 동기유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질문과 토론학습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만드는 최선의 길임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