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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강마을 가을 엽서 - 고사리


주말이면 무학산을 오른다. 산자락에 집이 있음에 누리는 호사이다. 황갈색 상수리나무와 신발에 깔아도 될 듯 커다란 신갈나무를 만나고, 청설모, 다람쥐, 작은 새와 인사를 한다.

여유가 되면 무학산 주봉에 오르지만, 바쁜 날에는 무곡탑 약수터까지 가거나 학봉엘 오른다. 낙엽 밟는 소리, 눅눅한 낙엽냄새, 어제와 다른 풀들의 모습까지 착하고 예쁘다. 그리고 야생화가 한창일 무렵이면 작은 가위를 가지고 올라 몇 가지의 꽃을 얻어 온다.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며 수북하고 많은 곳에서 몇 가지를 잘라 와서는 누른 꽃을 만들어 그리운 벗들에게 계절인사를 한다.

몇 주 전 산엘 오르다 작고 여린 고사리 잎을 몇 가지 얻어왔다. 책갈피에 말렸는데 참 예쁘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 잎사귀가 싱그럽다. 솜털 보송한 가지도 사랑스럽다.

가을이면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새잎을 파랗게 올린 고사리, 회춘한 듯 그렇게 가을엽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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