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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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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내가 자연을 찾아가는 이유

의왕시 왕송호수를 찾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 해를 거듭할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들 삶도 복잡하고 팍팍하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신경을 끊고 무관하게 살아 갈 수 없다. 다만 적절한 치유가 필요하다. 그 치유 방법 중에 하나가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 아닐까?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왕송호수 주변을 찾았다. 둑 아래엔 입북작목반원들이 가꾸는 비닐 하우스가 여러 동 있다. 작목반원들은 상추 등 생산물들을 구운동에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필자와 관계있는 어느 한 동에 들어가니 재배작물이 바뀌었다. 해마다 상추였는데 지금은 토마토가 열매를 탐스럽게 맺고 있다.

비닐하우스 속 토마토. 도심 속 가까이에서는 처음 본다. 노지에서처럼 기둥을 세워 쓰러지지 않게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천장에서 끈이 내려와 줄기를 집게로 잡는다. 끈이 나무 기둥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 적용해도 되겠다.






이 저수지는 과거 명칭이 왕송저수지였으나 최근 왕송호수로 바뀌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의왕시이지만 수원시 입북동과 경계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데크를 걸으니 오붓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수원 광교저수지 광교마루에도 보행자를 위한 데크가 있듯이 이 곳에도 시민들이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데크를 거닐며 호수를 내려다보니 호수 위에 새둥우리가 보인다. 그 위에 검은색 오리 한 마리가 한참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곳을 찾는 조류만 120 여종 된다는데 차음 보는 새다. 몸 전체가 검은색인데 이마와 부리만 하얗다. 무슨 새일까? 흰부리오리? 혼자 붙여본 이름이다. 인터넷에서 도움을 요청하니 ‘물닭’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조류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하다.









특이한 풍경은 호수 위에 솟대를 세워 놓은 것. 대개 마을 입구에 민간신앙으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솟대다. 광교산 사방댐 입구에도 솟대가 있는데 호수 위에 솟대가 이채롭다. 그렇다면 나무로 만든 새 위에 진짜 새가 앉을 수도 있겠다.

앞으로 이 곳에 오면 저 새 둥지를 유심히 보아야겠다. 부부생활부터 산란, 알 품기, 부화, 새끼 기르기 등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호수에서 이러한 장면 여간해서 관찰하기 어렵다. 조류의 생태를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바쁜 삶속에서 시간을 내어 자연을 가까이 하려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새로움의 발견이다. 자연은 늘 같은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변화에 대한 관심은 경이로움에 이른다. 그 경이로움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호기심은 탐구정신으로 이어진다.

경험에 따르면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심성이 곱다. 자연을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다. 악했던 사람도 선한 사람으로 변한다. 자연은 심성 치유의 효과가 있다. 울적했던 마음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훨훨 날아가 버린다. 기분을 전환할 수 있다. 세상만사 근심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찾는다. 오늘은 산과 들, 호수 중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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