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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우리 사회에 갈등이 심한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그 한 사례로 최근 강남의 한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들이 인근 보금자리 주택의 학생이 단지 안 중학교에 배정되자 철회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는 모습을 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학생을 '임대 애들'이라고 부르며 같이 섞이기 싫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강남 엄마의 비뚤어진 교육관을 비판했다.

5일 한 방송 보도에 따르면 강남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서울교육청이 인근 임대아파트 학교 통합을 결정하고 그곳의 학생 19명을 전학시키려 하려 이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하려고 지난 4일 교육청에 몰려들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엄마들이었는데 이들은 항의하며 막무가내로 교육청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에 경찰도 출동하는 사건이 된 것이다.

강남 엄마들은 학생 수가 이미 찼다며 교육청 결정을 거부했지만 사실 집값이 싼 지역의 학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방송 리포터는 한 엄마가 교육청 앞에서 "저쪽(보금자리주택)은 학업, 학습 이런 게 너무 안 좋잖아요"라고 항의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이런 말은 임대아파트의 학부모와 학생의 마음을 무너지게 한다. 한 학부모는 방송과 인터뷰에서 "저쪽에선 우리를 '임대 애들'이라 부른다"며 억울해했다.

네티즌들은 강남 엄마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분노했다. 최근에 일어난 "어휴~ 조현아 갑질보다 저 엄마들 갑질이 더 화나네요. 당신들이 아이들 교육권까지 뺏을 의무와 권리가 있나요? 정말 무식하네요."라는 평을 한 것이다. "저렇게 사람을 무시하는 법을 배운 부모 밑에 자란 아이들이 과연 인성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강남 엄마들의 갑질, 참 유난하네요." "돈이 없는 애들하고 어울리면 안 된다? 그 생각 참 천박하네요. "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 한국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니겠는가? 배려가 없는 사회는 인간 사회가 아니다. 인간이 목마르면 주위에 있는 개도 목말라 물을 주는 것이 착한 인간의 모습니다. 그런데 주택규모에 따라 차별을 하는 어머니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사는 우리 사회에 진정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고 이를 해결할 열쇠를 찾아야 할 시점이 아니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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