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1 (월)

  • 구름많음동두천 13.6℃
  • 맑음강릉 10.6℃
  • 구름조금서울 15.9℃
  • 구름조금대전 16.3℃
  • 흐림대구 13.3℃
  • 흐림울산 11.9℃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3.2℃
  • 흐림고창 14.6℃
  • 구름많음제주 18.1℃
  • 구름많음강화 12.0℃
  • 흐림보은 14.9℃
  • 흐림금산 16.4℃
  • 흐림강진군 14.3℃
  • 흐림경주시 12.6℃
  • 흐림거제 13.2℃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학교 변화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결과이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한 것은 고교에서 대학에 진입하는 과정이다. 입시의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5학년도 고교별 대입 실적만 놓고 보면 '일반고 전성시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듯하다.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합격생이 줄었지만 반사이익은 대부분 '교육특구'라 불리는 강남 3구에 있는 일반고에 돌아갔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 선발권이 있거나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반고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 201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비강남·평준화 일반고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대입 성과가 가장 좋은 비강남·평준화 일반고는 8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광주 숭일고, 광주 고려고,서울 한영고, 성남 낙생고, 충북 세광고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내로라하는 강남의 일반고나 어지간한 특목고보다 나은 성적이다. 숭일고는 지방에 위치한 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학생들이 적지 않은 지역에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대입 실적이 훌쩍 뛰었다. 이 학교의 전략은 변화하는 입시 흐름에 한발 앞서기 위해 교사 연수와 워크숍을 연간 수차례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숭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계열에 입학한 정준우씨는 "수시에서는 활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그것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기재하는 절차도 중요하다"면서 "입시 흐름을 꿰뚫고 있는 담임선생님이 일일이 학생 집을 방문하고 수시로 진로 상담을 하면서 학생부 기재 사항을 하나라도 더 발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기억했다. 전통 명문인 고려고의 경우, 토론식 학습이 대입 면접에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고려고도 수학 과목 등 각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한다 . 그 결과 면접 단계에서 특히 좋은 결과를 얻은 비결이라고 한다.

한영고에서는 학생들이 책 한 권을 읽은 후 글쓰기와 토론 활동으로 연결해 지적 역량이 종합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배우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학생들은 등교 후 15분간 독서를 하고, '말하는 공부방' 수업을 통해 토론 활동을 하며, 'NIE 존(zone)'에서 글쓰기도 한다. 비교과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학생부 기록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하고 있다.

낙생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 지난 2011년부터 외국어, 물리, 생명과학 등의 과목을 중심으로 집중과정(특성화반)을 운영했다. 낙생고는 부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과 선택권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진학하는 정시모집에서 올해 최고 성적을 거둔 비강남·평준화 일반고는 8명의 최종 등록자를 배출한 성남 서현고다. 비강남·평준화 일반고 성적으로는 발군이다. 6명의 정시 합격자를 배출한 서울 광남고가 뒤를 이었다. 두 학교 모두 공립학교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교사들이 4~5년마다 학교를 옮겨다니며 순환제 근무를 하는 공립학교 특성상 일관성 있는 입시 체제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좋은 성과를 냈다.

서현고의 경우 지난 2010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부임한 교장이 끊임없이 교사들을 격려하면서 수업 질을 높이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한 이후 진학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교사들이 힘을 쏟는 것은 진로 진학 프로그램인 'V3(Vision Three)'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적성을 찾고, 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다. 교사들이 신입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상담해 공부 동기를 부여하고 개인별 대입 최적 전형까지 찾아준다. 결론적으로 학생 자신이 적성을 제대로 파악해 진로 방향이 확고하게 결정되면 공부 집중도가 매우 높아지게 된다.

문제의 중심에 교사의 열정과 학생의 신뢰라는 두 바퀴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역시 학생은 교사들의 열정에 의하여 변화되는과정을 거치게 된다. 역시 학교의 변화 중심에 교사가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