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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선생님이 교과서 희곡 공연합니다"

극단 교극 뮤지컬 '시집가는 날'
교과서 작품 각색한 네 번째 공연
동영상 CD 제작, 자료활용 계획도


"교과서에 실린 희곡, 공연하는 거 보셨어요?"

희곡은 읽기만 해서는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흥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극단들은 교과서에 실린 희곡을 무대에 잘 올리지 않는다. 연극반 교사들로 구성된 극단 교극(회장 이광원 중앙고 교사)이 이 작업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4~27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오영진 원작 뮤지컬 '시집가는 날'도 이렇게 기획됐다.

"처음부터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연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이오네스코, 셰익스피어 등 고전을 주로 상연했지요. '시집가는 날'은 기존 극단과 다른 우리만의 정체성, 연극 교육에 보탬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의 산물인 셈입니다"

극단 교극은 연극반 교사들이 지난 85년 체계적인 연극 지도를 위해 결성한 '한국교사연극협회' 산하의 전문 공연 단체로 창단 이래 꾸준히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김유정의 작품을 각색한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채만식의 소설을 희곡으로
꾸민 '태평천하'의 뒤를 잇는 네 번째 시리즈로 혼기 찬 딸을 대갓집 며느리로 만들기 위한 맹 진사의 좌충우돌과정을 그렸다.

"이 희곡은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인데, 학습활동에는 꼭 '연극이나 영화를 봅시다'라는 문제가 딸려 있잖아요. 그런데 연극은 찾을 길이 없고 영화는 30년 전에 찍은 게 고작이지요. 벌써 어떻게 아셨는지 중학교 선생님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 회장은 부교재의 부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이번엔 공연현장을 담은 동영상 CD도 함께 제작해 교사들이 시청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극은 실제로 공연해야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표현력의 확대를 경험할 수 있어요. 정규 교과 과정에 연극 수업이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지요. 선린인터넷고 등에서 실천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이미 얻고 있고요."

연극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며, 함께 공연을 하면 인간적 유대가 강해지기 때문에 개인주의에 물든 요즘 아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는 것이 이 교사의 주장이다.

"연습이 막바지라 무척 힘듭니다. 집엔 보통 11시, 12시가 되어야 들어가지요. 아직 방학전이라 수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보니 어려움이 크지요. 뮤지컬이라 노래, 춤도 보여주어야 하니 그만큼 부담이 되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들 열정이
넘치지요"

뮤지컬 '시집가는 날'은 이연심 선린 인터넷고 교사가 연출하고 박석준 풍생고 교사, 신현돈 송곡여고 교사, 김정만 선린중 교사, 이광원 중앙고 교사 등과 중앙고 연극반 재학생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오후4시, 7시. 문의=(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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