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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학에도 우리는 바쁘다니까"

2003 선생님들의 여름방학!


학생들만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또다시 돌아온 여름 방학. 마음으로야 열대의 바닷가, 파라솔 밑에 누워 펀치를 홀짝거리며 쉬고 싶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속세의 묻은 때를 털어 버리고도 싶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도 싶다. 그러나 현실은 물론, 그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선생님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계획을 갖고 계실까. 그들만의 방학계획을 살짝 엿보았다.

# 반 아이들과 감천농장에서 야영을
농부는 평생에 몇 번의 씨를 부릴 수가 있을까요. 농부는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어들이지요. 그 해의 농사가 잘 되어야 겨울을 따뜻하게 넘길 수가 있겠지요. 우리 선생님들도 농부가 봄에 씨앗을 밭에 뿌리듯 봄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맞이하지요. 소중한 대한의 새싹들을. 그 소중한 새싹들을 교직생활동안 몇 번 맞이하게 될까요. 농사를 지어보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나에게 주어진 5번 정도 찾아올 그들과의 만남이 가슴 설레게 해요. 그래서 올해 만난 우리 반 어린이들과 여름방학을 같이 보내고 싶어요. 이렇게….

1) 반 아이들과 그룹을 나누어 감천 우리 농장에서 야영을 하고 싶어요. 작은 원두막을 만들어 모기장을 치고 그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시를 쓰게 하고 글을 짓게 하고 싶어요. 반딧불이를 쫓으며 놀게 한 그들의 작은 영혼이 글로 태어난다면 끝 나는 날에 조그마한 문집을 만들어 부모님을 모셔놓고 작은 시 낭송회를 열고 싶어요. 꿈을 꾸듯 오늘 우리 반 6학년 어린이들과 의논해 보아야겠어요.

2) 그래도 남은 여름방학이 있다면 아내와 사진 촬영여행을 떠나려해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속초랑 묵호항도 보고 강원도 깊은 산골을 찾아가 너와집의 모습도 앵글에 담아 보고 출렁이는 파도, 낙산사의 해짐도 사진에 담아 보아야겠어요. 그리고, 돌아와 자랑해야지. 선생님의 사진 솜씨를 아이들에게. /경남 마산 회원초 최외식 교사

# 에어콘 빵빵, 교무실에서 독서를
예정이 미정인 성격 탓에 올 여름방학 계획도 그저 밍기적거리고 있습니다. 책상 위 한 쪽에는 벼르고 별러 놓은 읽을 책이 키 높이만큼 재여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여행책자 한 권 뎅그렁-. 일단은 에어콘 보장되는 교무실에서 줄창 독서 좀 해야겠어요. 시간의 안개가 차츰 벗겨져 나갈
즘 되면 여행을 떠나겠지요. 목적지는 울릉도 아님 백령도. /부산 해사고 심호섭 교사

# 대학원과 발명캠프로 빡빡
방학을 하면 생활의 활력소를 재충전해 2학기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군요. 7월 23일부터 8월 10일 까지는 대학원 출석수업을 받아야하고요. 발명 캠프니 과학 캠프니 하면서 2박3일 씩 보내면 올해도 재충전의 기회는 없어질 것이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허둥지둥 2학기를 시작 해야할 형편입니다. /경북 옥산초 황현진 교사

# 문화답사, 그리고 포토앨범
서울교대 부설 초등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교원자율연수를 신청했습니다. 60시간 짜리로 연수 내용은 '답사로 풀어보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입니다. 창덕궁 강화도 수원화성 경복궁 백제 고분 등 서울 및 그 근교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답사하면서 배우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6학년 1학기 사회 내용과 일치해서 배워두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칠 것 같습니다. 또한 답사를 하면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나 포토앨범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전의 경험으로 서울교대 부설 초등교육연수원에서 하는 교원자율연수는 교통도 좋고 편의시설도 좋고 내용도 알찬 것 같습니다. /경기 성남 수정초 민설아 교사

# 워드자격 2, 3급 취득 위한 자가 연수
컴퓨터 자가 연수를 하여 워드자격 2급과 3급을 취득할 수 있도록 분당 영어 200타 한글 평균타수 300타 정도로 올릴 예정, 동시 매일 5편씩 창작하여 200편 창작, 여행(섬 여행 제주도 충남 원산도 장고도 외연도 난지도 경기도 제부도) 남해안 일대 와 동해안 포항 및 영일만(8일간), 테니스 등산, 그리고 봉선화꽃 가꾸기. 1000포기 꽃물 3만 명분 생산하여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및 행사시 봉선화 꽃물 들여주는 행사실시. /충북 청주 교동초 오하영 교장

# 교장과 번갈아 휴가중 학교 근무
원격대학원 외국어 시험과 종합시험을 치를 것이고 연구보고서 작성과 학교 근무를 할 예정입니다. 이곳 광주는 수년 전부터 학교 일직을 폐지하고 교장과 교감이 번갈아 가면서 휴가중 학교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방학에 하루도 짬이 나지 않고 있어 다소 불편함도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주어지면 조용한 산사나 혹은 파아란 물결이 찰랑대는 동해안으로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아니면 혼자서 고독과 사색을 동반하면서 여행을 할까합니다. /광주북초 진삼전 교감

# 마음은 온통 여행 코스에…
방학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찜통 속에서 살고 있는 낡은 교실. 저는 교무실에서 있는데 미안해서 에어컨도 잘 킬 수가 없네요. 넓은 교무실이거든요. 교감되니까 학교 지키는 날이 많고 놀러갈 기회는 적고. 그래도 여행 코스에 마음은 다 가있습니다. /서울 공항초 최정선 교감

# 직장 동료와 지리산 종주를
한국교총에서 실시하는 원격연수와 우리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30시간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방학을 좀 쉬어 가면서 지내야지 너무 많은 연수에 찌들리다 보면 아쉬움도... 여행은 직장 동료들과 지리산 종주를 할 생각입니다. 3박 4일 정도의 일정으로 갈 예정입니다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과의 여행을 준비를 했으나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들이라 자기들끼리만 간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함께 여행할 일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니 여행도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남 중리초 박종섭 교사

# 고3이라 매일 출근
여름방학에 고3이라 매일 출근하고, 특강도 합니다. 방학은 3일정도 입니다-. /신현호 경기 안양외고 교사


# 스칸디나비아 3국 여행계획에 들떠
'방학' 단어만 떠 올려도 가슴 설렙니다. 교직만의 고유한 시간이자 특권 아닙니까. '여행狂? 인지 방랑벽? 인지... 교사 때는 1학기 내내 차곡차곡 통장에 모았다가 여름 방학 때 길에다 쏟아 붓고 2학기에 모았다가 겨울 방학 때 쏟아 붓고... 국내를 샅샅이 뒤지고 다녔고 그러면서 마냥 즐거웠고 그럴 때면 교직을 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방학 일직이 걸림돌이 되어 평소에 공휴일 일직을 도맡아 하면서 방학에 일직 빚을 갚아 달라고 다짐받아 두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스칸디나비아 3국을 여행하고자 상품을 고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행계획에 가슴이
설렙니다. /경북 구미 원남초 손태자 교장

# 리더쉽 직무연수 등 바쁜 일정
여름방학을 앞두고 저희학교에서는 1인 1연수를 의무적으로(교육법 41조, 초중등 교육법 45조)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본인은 교감이지만 36일간 방학 계획을 세우고 학교 근무 및 10일 간 리더쉽 직무 연수 및 초등 특별활동 연구회 주관 1학점 운영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서울 봉천초 김영석 교감

# NEIS에 지쳐 이번엔 무조건 쉬어야
저는 지난 3월부터 줄곧 한극방송통신대학교의 평생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또 학교에서는 NEIS 문제와 네트워크 문제로 고민 많이 하며 지냈습니다. 또 지난 6월 28일의 장학지도, 7월 1일부터 4일까지의 종합감사 등으로 심신이 매우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방학은 좀 쉬면서 지낼 생각입니다. 그래도 또 어떤 일거리가 갑자기 나타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강전자공예고 이성식 교육정보부장

# 9월을 기다리는 여름방학
이번 여름방학에는 '좋*아'(인터넷으로 배부되는 장학자료)용 글 50편을 만들어 제가 살고 있는 지역신문에서 고정란을 준다고 하니 발표를 슬슬 해볼까 합니다. 9월부터 시작하려고 하니까 9월을 가장 먼저 기다리는 사람이 될듯합니다. '9월을 기다리는 여름방학', 아산에 있는 그 많은
별들(선생님들)을 이 짧은 여름방학에 다 세어볼 수 있을런지요! /심장근 충남 안산교육청 장학사

# 규칙적 근무 리듬 깨뜨리지 않기!
저희 학교 방학은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31일간입니다. 방학하자마자 1주간은 제가 만드는 조소 작품이 하나 있어 완성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곧장 연수에 들어가구요. 연수 끝난 직후 개학까지는 합창단을 불러 9월에 있을 예정인 합창 경연대회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기간(약 2주간)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제가 합창을 맡았거든요. 개인 시간은 중간중간 며칠밖에 없지만 열심히 연수를 받고 근무를 하다보면 더위를 잊어버리게 되어서 좋아요. 그리고 시간이 너무 많아도 제게는 좋지 않더군요. 왜냐구요. 규칙적인 근무 리듬이 깨지면 몸이 자꾸 아파요. 그래서 쉬는 날이면 억지로라도 1시간씩 걷는답니다. 젊은이들처럼 본격적인 여행은 하지 않아요. 일이 생겨서 어디를 가게 되면 그게 여행이지요. 저 재미없게 살고 있나요? /충남 학봉초 최홍숙 교사

# 작은 학교라 근무일 많아
저희 학교는 오는 23일부터 방학이 시작됩니다. 선생님들의 계획은- 직무연수 2명, 자기개발(취미)연수3명, 여행 2명, 그밖에 아직 계획을 못 세운 분이 3명입니다. 이곳은 작은 학교라 개인 근무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공동연수가 있고요. 수시로 공문으로 말미암아 가끔은 학교에 나와야 할 형편입니다. 쉰다는 생각보다 보다 견문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충북 연풍중 한병국 교사

# 6년 결실, 영문학 박사학위 받아
영문학 박사학위수여식이 8월 26일입니다. 지금까지 6년간 박사학위과정 동안 공부한 책들을 새로 산 아파트에 도서관 식으로 정리를 하려 합니다. 영시, 영소설, 영드라마, 미국시, 미국소설, 미드라마 등에 관한 원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향후 멋진 영문학자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 아들, 딸 학습지도를 제가 직접 하려 합니다. 혼자서 1박 2일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날 계획이고, 그 동안 한번도 하지 못한 자동차 정비소에 가서 모든 부분을 정비하려고 합니다. /충남 성환고 전웅주 교사

# 미루었던 건강검진 받아야지
별 도움이 될 방학계획도 없고 또 계획은 늘 계획인지라....그래도 계획을 두고 달려가는 노력이 아름다운(?)지라. 이번 방학을 대략 이렇게 지낼 생각입니다. 30시간 짜리 연수를 2개정도 받고, 미루었던 건강검진도 받고, 문화유적 답사(경주나 부여, 공주쯤)겸 아내와 간단한 여행을 하고, 학교 자율 출근 열흘쯤, 계획 독서 및 수업에 활용할 ICT 살펴보기, 그리고도 여유가 있으면 다 잊고 쉬어볼까 합니다. 아, 참. 요즘은 별로 그런 기회도 없지만 아이들에게서 편지가 오면 답장도 쓰지요. /부산 강동초 문삼성 교사

# 최초의 해외여행, 북경과 백두산!
이번 방학은 특별한 연수 없이 책이나 읽으며 지낼까 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단체로 중국연수(여행)가 예정돼 있습니다. 4박 5일로 일정으로 백두산과 북경지방을 여행하게 되어 있으며 또한 저에게는 최초의 해외여행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서울 은광여중 이진선 교사

# 민속 사료관 설치에 전념
이번 여름 방학엔 민속 사료관을 설치하기 때문에 사료관 설치에 힘써야 하고, 남는 시간은 교육도서 6권 정도 읽을 예정입니다. 동양 철학서 2권 요즘의 교육사조에 대한 교육서 4권 읽을 예정입니다. /강원 인구초 윤종을 교감

# 내 존재의 이유, 그림과 함께!
강원도 여름방학이란게 겨울 방학보담 짧은게 상례이므로(대략 삼십이삼일), 어딜 맘놓고 다다닐 수도 없는게고, 그렇다고 어디 꼼짝않고 있기도 그렇고 어중간-. 2학기는 학사일정이 짧고 빨리 지나가므로 그것에 대비, 여러 가지로 구상하고 계획검토 진행준비를 해야하는 방학기간이므로 제대로 발뻗고 지낼 수 없는게 지. 또 개인적으로 농부로서 작물들 돌보기, 그리고 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등의 일들에 마음쓰다 보면 개학이 목전에 닿게 되는거라오. 이것들 중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그림 그리는 일이지. 내 존재의 이유로 가치 있는 행복 추구의 1단계라 그렇고. 그런걸 하면서 많은걸 생각하고 구상하는 기회 또한 제공되는 것이므로 그림 그리는 일이 바로 학교 일이 되는 기초가 되고 행동 지침이 세워지는 거라오. /강원 평창고 최종소 교사

# 동시집 한 권 완성 하고파
이번 여름 방학의 긴 기간에는 그 동안 아무렇게나 써 놓아둔 글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틈틈이 쓴 티없이 맑은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이 한권 쯤 간직하고 싶고, 한편쯤 새겨두고 싶은 그런 동시집이었으면 합니다. 그런 바램과는 달리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을 향해 쓴 글이 더 많다는 것이 내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것은 어느 새 동심을 잃어 가는 내 생활과 생각들이 세상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야 할 나이가 훨씬 지났기 때문입니다. /충북제천교육장 한현구

# 강의와 지도자료 준비로 분주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환경교육 전공' 수강생들에게 '환경교육론' 강의가 3주간 있고요(7월 28일- 8월 14일), 연구 논문 준비(대구지역 초,중,고 교사들의 환경의식과 수돗물에 관한 연구), 재량활동 지도자료 준비(고등학교용), 현장체험학습 지도자료 준비, 서예작품 준비, 대학 교재(21세기를 위한 환경교육학) 집필 마무리 등을 할 계획입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충분할 것 같지 않지만 감사와 기쁨으로 잘 감당하려고 합니다 /대구 영신고 곽홍탁 교사

# 일직 1주일, 연수 10일
제가 근무한 학교의 방학 기간은 7월 17일부터 8월 24일 까지 38일간이고 소규모 학교(4학급)라 유치원 교사까지 5명이 일직을 약 1주일정도 하고(공휴일은 캡스에서 함) 일직 할 때는 3일간 과학 동산도 운영합니다. 10일간은 교육과정 과학과 연수를 전주교대에서 받고 그리고 아마 간혹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1-2일 정도는 있을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경험상) 휴가는 친척들과 1박 2일 선유도로 예약해 놓았는데 날씨가 어떨지 걱정이 됩니다. / 전북 김제북초 황의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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