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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세상 이치를 아는 교육 방법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재물과 벼슬의 관, 그리고 학력의 인이라는 삼박자를 갖추면 상팔자이다. 이는 지금 유행하는 금수저를 갖고 나오는 것이다. 마치 학교 성적에서 국·영·수 세 과목이 골고루 80점 이상 나오는 것과 같다. 만약 국어는 95점인데 수학은 50점이면 기복이 심한 팔자에 해당한다. 재관인은 돌고 돌면서도 한편으로는 상극 관계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재물이 많으면 벼슬을 살 수 있다. 이를 재생관이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 비용이 줄어들었지만, 과거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그 돈을 써서 금배지를 다는 경우도 있었다. 돈으로 벼슬을 사는 것이다. 재벌 기업이 퇴직한 고위 관료들을 자기 회사에 고용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역사에서 보면 조선시대에는 정승·판서 하다가 그만두면 고향으로 내려가 후학을 양성하였지만, 요즘에는 서울에 계속 남아서 노후를 대비한다. 100세 시대에는 환갑 넘어서도 계속 돈을 벌어야 하므로 재벌 기업에 고개를 숙이고 취직을 다시 해야 한다. 모든 벼슬은 재벌 밑에 모이게 되어 있다. 한편 학력이 너무 높으면 재물을 파괴하는 경우가 생긴다. '인수파재(印綬破財)'라고 한다. 가방끈(印綬·학력)이 너무 길면 사업을 못한다. 따지는 게 많고, 차가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학력 중퇴자이고 그 밑에 있는 참모는 학력이 높아야 궁합이 맞다. 반대로 탐재괴인(貪財壞印)도 있다. 학자가 재물을 욕심내면 학문이 어그러진다는 뜻이다. 언론사 논객이 재물에 욕심을 내니까 붓끝이 차츰 무디어지게 마련인  경우를 보아왔다. 마치 유리에 금이 한 번 가버리면 봉합이 안 되는 이치와 같다. 팔자에 인수가 너무 많아도 문제가 생긴다. 나무가 너무 울창하면 숲이 어둡다. 전기톱으로 간벌을 해주어야 바람이 들어간다. 부모가 고학력일수록 캥거루족 자녀 때문에 등골이 더 휜다는 통계가 나왔다. 고학력 60대 이상 35%가 자녀를 봉양(?)하며 산다는 대한민국이다. 인수는 부모에 해당한다.

부모가 고학력이고 자식이 편하게 크면 재물을 쟁취하는 힘이 약해진다. 생존력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많다. 한국 사회는 지금 학력 과잉 상태이다. 어설프게 공부를 많이 시켜 놓고 보니 갈 곳이 보이지 않는다. 나무가 너무 울창하다고나 할까. 간벌을 해야 나무가 튼튼해진다. 자녀를 온실에서만 키우니 자생력이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보내거나, 여행을 통하여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게 하는 새로운 공부방법을 제안하여 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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