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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생명·환경·공존’을 다룬 인문학 강좌 열어

 12월 17일(목)7시부터 연향도서관이 주최한 마지막 인문학 강의는 조홍섭 기자의 ‘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책을 주제로 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성찰하는 강의였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다른 때보다는 참가자가 적은 것 같이 보였다. 조홍섭 기자는 환경과 과학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통찰력과 이슈가 있는 기사와 칼럼을 써 온 우리나라 환경전문기자 1세대이다. 그는 생태보전, 원자력 발전, 4대강 개발 등 1980년대 이후 급부상하는 환경 현안들을 취재하여 2005년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언론 대상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먹고사는 데 급급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 수준은 되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마음속에는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과 신비를 탐구하고 즐길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눈을 돌려 외국을 보면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보아도 자연에 대한 관심은 우리보다 훨씬 깊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인간의 부의 축적을 위한 개발 욕심 때문에 망가져 간 자연생태계가 한두 곳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새만금 사업을 들 수 있다. 자연 상태의 계화도는 영원한 생산자였다.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며 수많은 생명체와 조개 등 수산물이 풍부하여 여성 어민 3만 여명은 갯벌을 터전으로 바다농업을 하면서 집에서는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업으로 일터를 잃게 되었으며 이후 그들의 삶에서 노동의 질이 떨어진 일을 하면서 삶을 지탱하고 있다.

또한 지금도 발전이라는 이념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한 경기장 마련을 위하여 가리왕산의 임산자원이 망가져 가고 있다. 관광 상품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유명한 산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있으며 오색그린야드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산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게 되면서 앙상한 바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당일 산행을 위한 등산객들이 이른 새벽에 랜턴을 켜고 산을 오름으로 산길의 신비함을 사라져 가고 있다. 오직 남는 것은 오가며 느끼는 신비감이 아니라 산에 올랐다는 인증샷 하나로 축약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러 지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에서도 자연의 신비는 사라져가고 있다. 오직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천어 축제는 낚시를 통하여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하는 것인데 하루 전 먹이를 굶긴 산천어를 대량으로 수조에 집어넣어 낚시의 쾌감을 자극하거나 손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을 진정한 체험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연 상태에서의 낚시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며 낚싯대를 하루 종일 담가도 물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려 단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은 결코 진정한 체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 식당에서 팔리는 상어 지느러미 스프를 만들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상어가 지느러미만 떼어내고 바다에서 죽게 된다. 이렇게 됨으로 상어의 개체 수는 줄어들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이처럼 최상위의 포식자가 줄거나 사라지면 생태계 먹이 사슬의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사는 나 자신만이 아닌 후손과 지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과 성찰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동물을 학대하는 행동이 장기적으로 인류에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고기는 덜 먹고 걷기는 더 많이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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