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야 할 길이 있다. 나이가 젊으면 젊을수록 가야 하는 길이 멀게 보인다. 이처럼 갈 길이 멀면 끝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때로는 길이 너무 멀어 도착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잘 못된 생각이다. 아무리 달려도 길은 여전히 멀다는 절망뿐이거든...
인생은 누구나 먼 길을 가는 것이다. 먼 길을 단번에 갈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차근차근 한걸음씩 가는 것이다. 천천히 숨을 쉬며, 자신의 걸음걸이를 즐기는 것이다. 한걸음씩 천천히 가다 보면 숨을 가쁘지 않고 먼 길을 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여행같은 하루가 되어 이것이 쌓으면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행복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내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잠시 기쁠 뿐이다. 재산이 많고 권세가 높고 명예가 커도 기쁘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행복의 제조자인 자신이 기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고전에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에 지나간다'는 표현이 있다. 젊어서는 인생이 꽤 길게 느껴지지만, 나이 들면 화살처럼 달리는 백마를 문틈으로 얼핏 본 것처럼 인생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데 나도 아직 그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아직도 젊은 탓인가 본다. 나 자신이 소중하기에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인 듯 최선을 다해 살고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인 듯 행복해야 한다.
세상을 한 번 둘러보면 나만큼 소중한 사람이 있는가? 나는 우주에서 오직 하나뿐인 존귀한 사람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 기쁘게 웃을 수 있지만 스스로 보잘것 없다고 여기면 세상에 즐겁고 기쁜 일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목표지점을 아주 짧게 잡고 걸으면서 다 이루었다고 만족하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길에는 정도(正道)가 있고 사도(邪道)가 있다. 정도로 가려하면 방해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정도가 아니라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정도를 버린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 얼마나 쓰라린 것인가를 상상해 보는 일이다.
올해도 바른 길을 가겠다는 소망과 매일매일 이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길을 돌아보는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눕게 하시면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신다.”고 하는 고백을 하고 있다.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침에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나지 말고 20초 정도만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리듯 말하는 것이다. '첫째, 오늘도 살아 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둘째,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라고... 오늘 하루도 그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심을 기억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새해 첫날이 되기를 기도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