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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탈 그리드' 현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선과 선이 만나 직각을 이루고, 그 직각의 형태들이 모여 바둑판 같은 모양의 ‘그리드(grid·격자)’를 형성한다. 인류는 오래전 사람들뿐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그리드 구조’를 고안하여 냈다. 그리고 수천년 동안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금 이 세대는 경계가 불분명한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학문 간의 영역도 그렇고 행정 분야에서도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얽히어 있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창의력 발휘와 유연한 사고, 창조적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탈(脫)그리드’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리드를 파괴하라'는 기업과 학교, 시장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 세계 ‘그리드 파괴’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은 앞다퉈 공간 혁신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직원 2800여명이 하나로 뻥 뚫린 초대형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수조원을 들여 그리드를 파괴한 신사옥 ‘스페이스십’을 짓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도 각기 다른 형태로 그리드를 파괴한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업무 공간 혁신을 통해 수평적 조직 운영과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일터는 구성원에게 놀이터이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 공간이다. 창조적 기업들은 관리와 통제의 원칙을 과감하게 버리는 이유는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분야에서도 선진국에서는 이미 초,중,고의 일관성 교육을 추진하며, 일본의 경우만 보아도 학년간의 교실 벽을 없앤 열린교육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우리도 한때는 열린교육을 한다면서 통합적 공간 구성을 하였으나 이제 그 모습은 찾기 어렵다. 그런가 하면 초중 연계학교의 경우 교무실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행정 업무를 주로 하는 행정실까지도 교사 연구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제 보다 융합과 통합을 위하여는 공간적 구분에 의한 분업형태가 아닌 통합된 장소에서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구성원에게 같은 크기의 공간을 제공하고 같은 규율과 원칙을 제시해 성과를 측정하던 기업들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 우리의 업무처리 공간 구성면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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