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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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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배움이 생명보다 귀한가?

아름다운 봄은 어느덧 멀리 사라지고 있다. 풀의 꽃이 사라짐과 같이 사라지려고 한다. 밤에는 모기가 잠을 설치게 한다. 피를 빨아먹는 모기, 거머리 같은 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학문이 뭐길래, 배움이 뭐길래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길까? 어제 저녁 뉴스를 보았다. 중국의 한 지역의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70도는 되어 보이는 절벽을 넘는 이들을 보았다. 안정장치라고는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 하나로 묶는 것이 전부였다. 쳐다만 봐도 아찔하다. 떨어지면 사망이다. 매일 같이 이 길을 예사롭게 반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배우기 위해서란다.

네팔에서는 산중턱이 전부 녹차밭이었는데 부인네들이 하루종일 차잎을 따고 있었다. 땡볕더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고작 점심시간에만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게 휴식의 전부였다. 그래도 즐거워하고 만족했다. 왜 그렇게 하는지 물으니, 애들 공부시키고 생활하기 위해서란다.

또 한 지역에서는 애들 공부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짐승을 타고 눈으로 덮인 길을 가고 또 가야만 하는 아이와 아버지를 보았다.

세계 공통적으로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부모님들의 수고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함이요, 부모님들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는 것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함이란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움을 기쁨 중의 하나로 여겼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어떠한가? 부모님들의 열망에 비해 비례하고 있는가? 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함인데 자녀들은 교육에 관심이 있는가? 한번 물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토록 힘들게 벌어 학비를 공급해주는데 학생들은 학문을 향한 열정이 어느 정도 되는가?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대학교에는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도서관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움에 대한 도전, 열정이 되살아나야 할 것 같다. 소년이로 학난성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배우기 어렵다. 젊음이 다가기 전에 배움에 정열을 쏟아보자. 일촌광음불가경이라, 짧은 시간도 귀중하게 여겨보자.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공부 잘한다고 잘 사냐?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면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남는 것이 시간이요, 돈이다 하면서 돌아다니며 흥청망청 낭비를 한다면 참다운 학생이라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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